외할머니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 지 벌써 1년...한 지붕 아래서 미닫이 문을 사이에 두고 외할머니와 우리는 아랫방에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외삼촌네는 윗방에서 살고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식구가 더 늘어나니 착하고 듬직한 며느리라 불리던 둘째 외숙모도 투덜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외숙모 입장에선 우리가 무척 싫었을 것이다."어머니. 누이한테 말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슴까? 언제까지 살겠담까?"엄마가 행방 장사를 떠나면 외할머니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그 사이에서 우리 세 자매는 눈치 보느라 바빴다. 어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마솥은 돼지 비게로 닦으면서 길들이면 돼요.""어머! 동심이 엄마는 젊은데 어떻게 알지? 신기하네.""네? 아. 그게... 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20대 초반의 나는 어릴 때 그렇게 살았었다는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았다."우리 때는 칡뿌리를 먹기도 했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 젊은 사람들이 어찌 알겠나.""저도 칡뿌리로 끼니를 때우던 때가 있어서 배고픔 잘 알죠..." 북한에서 살았었던 나의 삶은 나이 많은 분들과 세대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공감할 때가 많았다.그래서일까? 처음 남한으로 왔을 때 나와 비슷한 또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4일 자체 웹사이트에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로 활동중인 ‘NK워치’ 안명철대표를 소개했다. 안 대표를 소개하는 글은 ‘정의 추구’라는 제목의 인터뷰 형식이었다.북한인권단체인 ‘NK워치’ 안명철대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출신 탈북민으로서 정치범수용소 실상에 대한 유력한 체험자이다.OHCHR은 글에서 이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 NK워치’가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기록하고, 특히 최근에는 그에 대한 상세한 사례를 담은 768건의 진정서를 유엔에 제출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북한평양에서는 지난 5일 조선노동당 제8차 당 대회가 열렸다. 이 날 대회안건으로 핵심내용 중 4가지 의정 승인건에 대해 본 기자는 특별하지 않다는 이견이다.물론 당대회라고 하면 새로운 전략과 노선이 제시될 것이다. 하지만 경험은 시국을 따라 봐야 하는 것이 북한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채택한 정책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극단적인 독재정치, 그 든든한 기반이 조선노동당이고 독재적인 영수의 통치를 대변하고 정당화하는 것이 바로 당의 노선과 정책이기 때문이다.역사적 배경에는 국제적인 조약이나 선언조차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가비)에 코로나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북한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대사관과 접촉한 사실도 포착됐다고 말했다.가비는 선전국으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코팩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COVAX AMC)을 운영하는 국제기구다. 가비가 공급하는 개발도상국 코맥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 프로젝트에는, 92개 저소득 국가가 포함되며 이중 백신 신청서를 낸 86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당 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개회사와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이번 당대회는 대회일정을 미리 예교하지 않고 개최 후 보도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매체는 “우리 혁명 발전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번이 도래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엄중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어 확정하며 실제적인
북한은 도 행정안의 일군들 그리고 근로자들이 1일 하루 동안 수천t의 거름을 협동농장에 실어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들 노고에 대해 역설했다.北,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자강도에서는 농업전선을 힘있게 지원하는 의지로 이를 북돋는 한 장면을 연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北의 이러한 실상은 자강도 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실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신축년(辛丑年)이지만 북한에서는 1일 거름행사가 진행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북한사회주의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인식으로는 무척 의아 할 수 있는 모습들이기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역대급 경제 제재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체제가 유지된다는 것은 기초적으로 아직 국가를 운영할만한 외화(달러 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국민투데이는 북한의 현실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는 새터민의 견해로 집중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새터민의 기자는 지난해 12월 제2기 시민기자로 발탁돼 각 영역에서 취재활동을 펼치며 전문분야에서 내용을 수집하여 그 활약성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는 기자의 분석은 북(北)의 실상에 대해 민낯을 공개하고 북의대한 잘못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북한 노동신문은 새해 신축년(辛丑年)들어서 1월 2일 자에 여러 단위들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모자이크벽화를 세운데 대한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강원도 고산군과 평안남도 평원군 용(룡)이협동농장, 봉학식료공장에서 각각 모자이크벽화들이 세워졌다는 내용이다.모자이크 벽화란, 여러 가지 빛깔의 돌이나 유리, 금속, 조개껍데기, 타일 따위를 조각조각 붙여서 무늬나 회화를 만드는 기법으로 형상한 벽화를 말한다. 천년이 가도 변색이 없다는 특성으로 하여 모자이크타일은 새 세기에 들어와 우상화 선전물제작의 대표적인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2021년의 첫 출근길이다. 누구나 또다시 떠난다. 새 연륜과 더불어 더 넓게 새로운 경륜을 잡는다. 비록 어려운 시국이지만 고운 희망과 꿈이 봄날의 새싹마냥 새록새록 마음과 마음에 부풀어 오른다. 누구를 막론한 인간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그렇게 일터로 나간 북한 근로자들의 눈앞에 선참으로 안겨드는 것이 있다.새 경쟁도표이다. 일명 ‘사회주의경쟁도표’다.사회주의경쟁이란, 근로자 또는 집단들 사이에서 서로 돕고 이끌면서 진행하는 사회주의적 대중운동을 뜻한다. ‘천리마운동’이 그 역사적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2020년을 보내면서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만수대언덕을 찾는 각계각층 근로자들의 모습이 자주 오르곤 한다. 평양의 만수대언덕은 북한의 예루살렘 성전이나 같다. 주체의 태양으로 영생하며 밝은 앞날을 축복해준다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거대한 동상이 거기에 서있기 때문이다.새해는 물론 크고 작은 계기마다 평양시민들은 조직적으로나 자의적으로 그 곳을 찾곤 한다. 그야말로 세뇌된 신봉의 물결이 흐르는 사회주의 성지이다.만수대언덕을 상기할 때 수십 년 전인 1989년 이곳에서 울린 12살 소녀의 대답이 떠오른다. 당시 평양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북한의 노동신문이 지난 송년의 12월 31일 밤 수도 평양에서 신년경축공연에 대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는 시사보도를 했다.본 기자는 신년경축공연에 대해선 그 닥 새롭지 않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시 상기해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다.새해 2021년을 과연 전 세계는 어떠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가?격정과 환희보다도 침체와 우울 속에 고적하게 밝아온 아침이었다. 코로나19라는 대재앙 속에 행성이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인산인해는 고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 높게 권장하는 엄연한 실태이다.그런데 기네스북에 오를 정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새해 2021년을 맞으면서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전체 인민들에게 친필서한을 보낸 소식에 언론의 초점들이 모아지고 있다.물론 놀랍지 않은 일이다. 노동당8차대회를 앞두고 구태여 신년사가 소용없는 것이다.노동당의 전략적 노선은 8차대회에서 제시될 것이다. 그러니 신년을 맞으면서 온 나라 인민과 영수로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그런데......?!몇 줄 안되는 간결한 축하인사가 음미해볼수록 자못 색다르게 느껴진다.김정은국무위원장은 서한에서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리상과 념원이 꽃필 새로운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지난 1일 파란만장의 2020년을 보내면서 새해(2021 신축년)를 맞이하는 평양만경대학생소년궁전 학생소년 설맞이공연에 대해 보도했다.북한은 매해 신년이면 평양종소리와 함께 학생소년들 설맞이공연을 진행 해왔던 부분이다. 이어 인민들은 신년의 0시가 되면 관행처럼 여겨지던 TV앞에서 학생소년들의 신년설맞이공연을 시청하며 그 서막을 지켜보곤 했었다. 연례행사인 설맞이공연은 그만큼 학생소년들의 역사깊은 전통적인 행사이기도 하다.이렇듯 연례행사로 진행해오던 시각이면 과거 김일성주석도 빠짐없이 참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북한 김정은의 새해 첫 행보가 공개됐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일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에 즈음하여 1월 1일 0시 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라고 전했다.금수산태양궁전은 평양시 모란봉(금수산) 기슭에 있는 복합 석조건물로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1977년 4월 15일 김일성의 65회 생일을 맞아 준공하였다.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관저로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으로 불렸다.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명칭을 바꾸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30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지난 9월 북·중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향하던 탈북민 5명이 중국공안에 체포되었다고 한다.유엔측은 지난 10월 27일 중국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유엔과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체포된 탈북민 송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중국공안에 체포되어 북송위기에 놓인 탈북민들은 49세 여성과 48세 남성, 14세 여성, 6개월 임산부, 신원미상이 성인 여성 등 총 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개월 전 중국 선양(宣揚)에서 출발하여 황다오에서 중국공안에 체포됐고 현재 칭다
미국의 북한관련 유력전문지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노동당 대회에서 핵 역량을 강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매체는 북한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핵은 대미 압박용으로도 그 가능성을 여러 둔 활용으로 북한은 내부결속 및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로 모색한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전문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 개발 역량 밖에 없다면서, 다음달에 열리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이와같은 움직임을 거론했다.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늘 사용하던 벼랑 끝 전술로 그동안
인천광역시에 살고 있는 이 씨 부부는 오늘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구수한 고향의 맛을 전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년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새터민 부부는 우리 고향 사람들이 즐겨먹는 ‘두부밥’과 ‘인조고기밥’, ‘농마국수’, ‘언감자떡’ 등을 만드는 가게로 새 출발을 했다.주변소문이 잦은 유명세로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를 알아보기에 기자는 그 식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배달 주문으로 바쁘신 사장님. 폰을 손에서 놓자마자 능숙한 동작으로 가게에 들어선 손님과 본 기자에게 밑반찬을 가져다 준다. 기자는 같은 탈북 출신으로 깔끔한 반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