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무장 반란군 집단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경악할 사태가 전 세계를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후 그 국민들은 해외 탈출 러시가 시작됐으나 교통편이 감당 못해 국경지대와 공항이 아우성이다. 이 가운데 한 엄마가 탈출이 어려워지자 아기만 먼저 수도 카불의 장벽 밖 미국군에게 던지며 “아기를 받아 달라.”고 외친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세계인의 감동어린 눈물을 자아냈다. 자기는 죽어도 자기 자식만은 살리겠다는 강한 모성애의 표본이다. 그 후 지난 21일 언론 보도에는 그 아기가 기적적으로 아빠 품에 안겨 공항에서 보호 중이라는
지난 1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으로 통과됐다.개정안 주요 쟁점은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보도로 피해를 입은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배상액 기준을 구체화해 해당 언론사 전년도 매출의 1만분의 1에서 1000분의 1 사이로 산정하고, 매출액 산정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최대 1억 원까지 부과하는 내용이다.언론 단체들은 이에 앞서 공동 성명에서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하나만 보
코로나 블루에 빠진 채 방콕하던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우울을 벗어나게 한 것은 도쿄올림픽에서 잘 싸운 태극마크 선수들이었다. 메달 수를 떠나 샛별같은 신예들의 신기록 행진이 웃음을 주었다. 그 중에도 가장 큰 기쁨을 준 세계적인 배구 여제 김연경이 12일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인생의 반을 배구 선수로 보낸 그녀는 도쿄올림픽에서 빛나는 수훈을 세우고 아름답게 퇴장했다. 온 국민이 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박수 칠 때 떠난 것이다.경기도 안산 출신인 그녀는 2005년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국내외 무대를
며칠 전 에어컨을 잠시 끄고 리모컨을 손에 든 채, 작은 방에 무언가 찾으러 들어갔다. 찾는 동안 리모컨을 책상 위의 책과 메모지 수첩이 쌓인 앞에 놓았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집어서 밖으로 나왔다. 한 참 후 에어컨을 다시 켜려고 리모컨을 찾으니 손에 없었다. 한참 궁리하다가 아까 책상에 둔 게 생각나서 방으로 들어가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없다. 두 번이나 책상 위 물건들을 점검해도 리모컨이 없다.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해졌다. 분명 작은 방에 두었는데 이게 무슨 일? 심각한 건망증? 벌써 치매? 이제부터는 찾는 게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와 폭염으로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이 한 줄기 기쁨을 줄 거라고 희망을 걸고 23일 저녁 8시 TV를 틀었다.시작 전부터 연습인지 본 공연인지 모를 괴상한 영상들이 이어졌다.그 전에 상상하기로는 ‘TOKYO 2020'이란 글자가 화려한 레이저로 쏘아지며 팡파레가 요란하게 울려 개회를 알리고 일본의 문화 예술의 진수를 접하는 신나는 축제가 벌어지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고 사상 최악이었다. 내내 좀비들과 귀신들의 어울리지 않는 탭댄스가 음산한 조명과 어울려 저 세상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해외에서 온 기자들과 네티즌들이
최근 전북 군산의 한 공립 고교 2학년 ‘생활과 윤리’ 과목 기말 고사에 정치적 이념을 논하라는 문제가 나와 논란이 되었다. 순수해야 할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정치 이념을 강요하고 주입시키는 끔찍하고도 몰상식한 교육이다.그 시험 문제는 1. 교과서 P.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에 근거해서 7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2. 교과서 P.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코로나가 전 인류를 한 번도, 누구도 들어본 적 없고, 가본 적도 없는 삶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다음 주 20일 경부터는 엄청난 폭염이 시작되고 끔찍한 열돔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를 했다. 캐나다는 7월 초순에 평균 기온이 연일 50도에 육박한 폭염이라 700여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고 한다. 러시아와 미국 서부도 사상 최고의 폭염이 계속 중이다. 이런 최악 조건하에서 일본은 재차 연기하는 대신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무관중으로라도 기어이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하니 전 세계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많은 나라의 선수들은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젊었을 때 성경을 열심히 읽은 적이 있다. 그 중 금과옥조라고 생각하는 게 마리아 얘기다. 예수가 길을 가는데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보니 군중들이 한 여인을 둘러싸고 더러운 여자, 창녀라고 욕하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예수는 그 광경을 보고 말했다.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그러자 사람들은 슬금슬금 뒤돌아서 사라져 버렸다. 이 얘기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대부분 안다고 믿는다. 요즘 대선 후보 춘추전국 시대가 왔다. 여 야 할 것 없이 후보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내년 3월에
지난 8일 오후 4시 1차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았다. 평소 주사 맞기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잔뜩 긴장이 되어 우황청심환을 먹고 갔다. 10분 만에 절차가 끝나고 30분간 휴식한 후 귀가했다. 모든 과정이 쉽고 순조로웠다.주사 맞은 두 시간 쯤 지나 심각한 후유증이 느껴졌다. 고열 두통 구토 같은 증상은 없는데, 왼쪽 팔에 쿡쿡 쑤시는 심한 통증이 생기고 팔을 조금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심하게 부었다. 만져보니 단단한 느낌이었다. 원인이 무얼까? 혈전? 근육통? 혈액순환 장애? 쉽게 판단이 안 섰다. 이 상태로는 잠을 못 잘
최근 국회에서 국적법 개정안을 발의, 그 내용이 논란이 크다. 내용은 한국과 유대가 있는 나라의 영주권자가 국내에서 자녀 출생 시 그 자녀, 또는 6세 이하의 자녀는 신고만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7세 이상은 5년 이상 거주하면 신고만으로 국적을 준다는 것이다. 영주권자는 자기 모국과 한국 국적으로 이중국적을 얻을 수 있다. 현재는 까다로운 절차와 면접을 거쳐서 통과해야만 귀화하고 국적을 얻는다. 이게 통과할 경우 가장 혜택을 볼 사람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95%인 중국인과 화교이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며칠 전 23일 일요일 EBS1 TV에서 (거짓말쟁이)라는 영화를 시청했다.5살 짜리가 학교 수업 중 교사가 학생들에게 아버지 직업이 무언가 물었는데 다 평범한 대답을 솔직히 했는데 맥스라는 아이는 “라이어 라이어”라고 했다. 교사가 놀라니까 아이는 다시 “정장 입고 판사하고 얘기해요.”라고 답했다. 맥스 아버지는 젊은 변호사다. 맥스 아버지 변호사는 일찍 퇴근해서 아들과 놀아주거나 생일잔치에 참석하겠다던 아들과의 약속을 자주 어겼다. 그래서 아들은 아빠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빠가 남편에게 고소당한 어느
정치든 경제든 어수선한 이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문 정부의 법적 혐의 공직자 처리와 고위 공직자 후보에 대한 국회의 인사 청문회를 수 없이 보면서 더욱 그런 결론을 내렸다. 대통령 다음 가는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들로 선임될 후보들에 대한 청문회는 부끄러운 그들의 추한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럴 일 없는 나 같은 필부필부 평민은 전 국민들에게 그런 망신당할 일이 없으니 청문회 예정일부터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다행인지. 최근의 A 후
나는 매일 오후 서울 서초동 반포한강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젊어서부터 걷기 운동을 하다가 요즘은 무릎이 나빠져서 천천히 걷는 산책으로 바꿨다. 처음엔 가까운 공원이 없어서 대로변을 1 시간 걷다가 공기 맑고 조용한 곳을 찾아서 반포한강공원으로 코스를 바꿨다. 지하철 한 정거장을 타고 내려서 반포 3차를 지나 나들목 굴다리(토끼굴)을 나가면 한강이다. 거기서 수상택시 승강장. 반포대교. 세빛섬을 지나 구반포 가까이 가서 벤치에 앉아 30여 분간 강물을 무심히 바라보다 되돌아온다. 집에서부터 왕복 2시간 코스다. 수상택시는 잠실에서 여
오래 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다.그 친구와 같은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에 사는 중년 여자가 택시를 탔다.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 도로에 있는 예술의 전당이 목적지였다. 그런데 그녀는 운전기사에게 “전설의 고향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는 그녀를 예술의 전당 앞에서 내려주었다. 예술의 전당 벽에는 큼직하게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최근 실제 내가 겪은 이야기다.셋이 만나서 잡담하다가 A가 말했다.“그 정경심 말야. 초기엔 코로나 방역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좀 실망스런 부분이 있어.”
불교의 초기 경전 에 나오는 싯귀 중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하는 후렴 구절이 있다. 무소는 코뿔소인데 인도의 코뿔소는 아프리카의 일반 코뿔소와 달리 코 위 가운데에 큰 뿔이 하나 더 있다. 그 뿔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을 테고, 사실은 백조가 오리 속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당한 동화처럼 왕따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도의 무소는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부처는 중생들에게 배우라고 가르친 것이다. 이 사바세계에서 무소의 삶처럼 속세의 욕망 아집 탐욕 혐오를 버리고 사자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지난 1일자 언론에는 식약처 대변인실 주무관이 ‘중국의 알몸김치’ 파동에 대해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이라고 말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어이없는 망발 중의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에 떠도는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면 다량의 절인 배추를 기중기로 끌어올려서 옮기는 데 알몸인 남자가 집어 올려주고, 또 하나는 신발 신고 역시 다량의 배추를 발로 밟아서 절이고, 다른 사진은 가득한 고춧가루 속에 쥐가 다니고 있다. 이것은 수출용이 분명하며, 우리나라가 중국 김치 최대수입국이니 매우 꺼림직한 기분이다. 우리나라 음식점에 나오는 김치
정부는 선심성 대책에 나서서 코로나로 소상공인들의 수입이 줄어서 피해에 대한 4차 지원금이 3월 말부터 지급됐다. 예산이 무려 19조 5천억 원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4. 7 서울 부산 시장 보궐 선거 직전이라 정치적 목적인 퍼주기라고 대다수 국민들은 믿고 있다. 받는 쪽에서는 다소라도 피해 보상이 되지만 양심적인 많은 분은 “받는 건 좋지만 나라 돈을 받는 거니까 자식 세대들에게 빚을 남겨주는 것이다.”하고 씁쓸해했다. 이 엄청난 금액은 모두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기 때문이다.지난 3월 하순께 여당 의원 73명이 운동권 출신 자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다 그러나 나뭇잎이 흔들릴 때 바람은 지나가고 있다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너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 그러나 나무들이 고개를 숙일 때 바람은 지나가고 있다 -영국, 크리스티나 로제티- 중학교 저학년 때 영어 교과서에 나온 영국 여류시인의 시다. 그때는 당시 수준에 맞는 쉬운 영시 문장이라고만 알고 외웠다. 그러나 요즘 문득 이 시가 떠오르고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LH사태가 연상된다, 그냥 쉬운 시가 아니라 깊은 철학이 숨어있다고 생각된다. 너 나 모두 모른다고 부정하지만 바람은 분명 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