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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美CIA, 韓전술핵재배치 요구 동향 트럼프에 보고”

  • 이상영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10.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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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유한국당의 전술핵재배치 서명운동을 비롯한 한국 내 전술핵재배치 요구 관련 동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해 왔다고 한국당이 밝혔다.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방미 대표단은 23일(현지시간) 오후 CIA 코리아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비공개 방문해 센터장 등 간부들과 약 1시간 30분가량 면담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면담 후 브리핑을 통해 "CIA는 홍 대표의 전술핵재배치 서명운동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는 일일보고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CIA 측은 '한국 제1야당 대표의 말을 늘 주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 등의 CIA 코리아임무센터 방문은 한국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방문 인원은 방미대표단 중 홍 대표를 포함해 심재철·이주영·정진석·이철우·염동열·강효상 의원 등 7명으로 제한됐다.

지난 5월 신설된 코리아임무센터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CIA 내부의 특별조직으로,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미대표단은 이날 면담에서 코리아임무센터로부터 북핵 위기 대처 방안에 관한 CIA의 역할과 기능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뒤 심도 있는 질의·응답과 토론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CIA 측은 브리핑에서 북핵 위협의 진행 상황과 이에 대한 미국의 옵션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의원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국정원과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들어 안심된다"며 "한국당에 특별한 협조를 요청한 바는 없지만 홍 대표의 (전술핵배치) 서명운동을 CIA에서 알고 있고, 이런 사실을 공개해도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술핵배치는 한반도의 전쟁을 막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 대표단과 CIA 측은 '북핵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며 "한국의 정치인들이 CIA로부터 정확하고 가감 없는 설명을 들었다. 북핵 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방미대표단은 앞서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홍 대표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미국인 용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했다.

홍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얼굴도 모르고 아무런 인연도 없었던 미군 3만7천명이 (한국전쟁에서) 산화했다. 더이상 한반도에 전쟁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번에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방미대표단은 이후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 존 디 존슨 전 미 8군 사령관 등과 함께 만찬을 갖고 북핵 위기 등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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