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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소크라테스와 골프경영 - 산파술스윙으로 자기반성과 진리를 인식하라

  • 김공 기자 ball2ball2@hanmail.net
  • 입력 2018.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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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의 대가였다. 세상의 덕은 인간에 내재한다고 믿고 동반자들에게 이를 깨닫게 하기 위해 라운드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동반자들에게 자신의 무지함을 일깨우며 용기나 정의 등에 관한 스포츠맨십의 개념을 토론하고 다녔다. 그의 산파술은 대화를 통해 누군가를 가르치지 않고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무엇이 잘못인지 깨닫게 해주면서 페어플레이를 하게 한다. 소크라테스의 라운드는 치열하지만 스승과 제자의 사이처럼 진지하다. 라운드하면서 파트너의 의견을 이해하고 의문점이나 의견을 계속해서 전달함으로써 파트너의 생각을 드러내게 하는 생각의 거울이었다. 생각은 거울 안에 있다. 파트너의 거울에 자신의 생각을 비추면서 서로의 생각을 질문하고 잘못된 견해를 짚어감으로써 오류를 찾고 마음에 감추어진 진리를 향하게 한다. 문답적인 대화를 통해 확실한 자기반성과 진리에 대한 인식을 알아가게 하고 있다. 진리의 출산이다.

치열한 반성속에서 소크라테스는 고수였다. 가장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는 경건함이 묻어 나온다. 동반자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마냥 신나게 한다. 사소한 일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약간의 실수에도 즐거워한다. 승부사적인 기질보다는 참된 행동의 본성 기질이 뛰어나다. 남의 실수는 용서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에는 틈이 없다. 그는 무소유의 선수이다. 즐기는 선수가 고수인 것처럼 무소유는 본질적으로 손해가 없다. 내 손해가 동반자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것은 잃은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퍼팅실력은 그리 좋지 못한 것 같다. 실용적, 현실적인 것을 절대적으로 선호한 삶의 원칙으로 살아온 골퍼이기에 감각적인 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브레이크지점을 이탈한다. 그린의 퍼팅은 직선과 곡선이 상존한다. 진리만으로 세상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내적 주관이 뚜렷한 소크라테스에게는 부담 백배이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고통 받는 것과 즐기는 것, 통제하고 방임하는 것, 놀라고 실망하는 것, 실패하고 성공하는 것, 인간에게는 허점이 있으며 오류를 범하기 쉽지만 늘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슬퍼하지 않는다. 홀인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정신은 정의와 사랑에 있기 때문이다. 이기기 위해서, 즐기기 위해서,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골프의 정의는 올바르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신비스럽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 플레이를 잘 하고도 질 수 있고 바보 같은 플레이를 하고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외친다. “젊은이여, 결혼하라. 좋은 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라는 농담처럼 그의 인생은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았다. 이처럼 너 자신을 알라라는 신탁에 따라 평생 진리를 찾아다닌 소크라테스는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삶을 살았다. 나는 죽기위해서 여러분은 살기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인가?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어야지 먹기 위해서 살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라운드를 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원칙의 깨달음을 지키기 위해 라운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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