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가 대학가이다.
연세대 인문대학의 한 교수 연구실 앞에 포스트잇 등 메모가 한가득 붙어있다.
학생들이 미투 폭로 후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포스트잇 세례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수업시간 중 여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낸 뒤 남학생들에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고르도록 한 해당 교수를 두고 "룸살롱의 '초이스' 같았다"고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은 후 나온 후속 움직임이다.
이화여대에서도 미대와 음대 교수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연구실 앞에 항의 쪽지를 빼곡히 붙였다.
또 덕성여대에서도 성추행 혐의로 논란이 된 교수의 연구실 앞에 포스트잇이 붙는 등 대학가에 이같은 움직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이 퇴색하거나 피해자의 목소리가 작아져선 안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인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