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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왕 경찰관,, 주차된 차량에서 기름 훔쳐~~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4.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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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캡쳐
▲사진=sns캡쳐

한때 사비를 털어가며 수배자를 잡던 '검거왕'이 주차된 레미콘 차량에서 기름을 훔친 혐의로 최근 구속된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찰관은 검거 실적에도 기름값이 보전되지 않는 등 보상이 없자 기름을 훔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9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구속된 대전 동부경찰서 소속 A경사는 모 지구대에서 근무할 당시 수배자를 많이 검거한 '1등 경찰관'이었고  비번인 날에도 자신의 차량을 몰고 수배자를 검거하러 다닌 덕분에 경찰서 내에서 수배자 검거 실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좋았다.

수사 부서가 아닌 지구대에 근무했기 때문에 주유비를 보전받을 수 없었지만, 그는 열정적으로 검거에 나섰고, 그 결과 경찰서장 표창을 받고, 언론에 검거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지만 특진 심사에서는 탈락해 주유비 보전이 되지 않자 A경사는 조금씩 비뚤어진 마음을 먹었고 화물차에서 경유를 훔쳐 자신의 차량에 주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달 1일 대전 대덕구 공단 인근 도롯가에 주차된 레미콘 차량 5대에서 경유 320ℓ의 경유를 훔쳐 달아났다가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지난 3일 덜미가 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비로 차량에 기름을 넣어가며 수배자를 검거해도 보상이 없어 경유를 훔쳤다"고 진술했다.

범행 현장 인근서 발견된 대포차와 차 안에 있던 기름통에 대해서는 "대포차를 직접 산 것은 아니다. 지인이 준 것을 몰고 다녔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가 상당히 성실히 업무를 하는 편이었다"며 "A경사가 경유 훔친 범인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오는 10일 A경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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