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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양파밭이 포도밭으로 바뀌는 이유는??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4.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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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캡쳐
▲사진=SNS캡쳐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인근 한 마을은 무안국제공항과 500m가량 떨어진 마을 황토밭에는 포도나무 수천그루가 잔뜩 심어져 있다.

양파 수확이 끝나지 않은 밭을 제외하고 비어있는 공간엔 어김없이 포도나무가 심어져 80㎝~1m 높이의 포도나무는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듯 가지치기가 돼 있고 올해 갓 수확하고 남은 양파들이 나뒹굴고 있는 밭에도 포도나무가 심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과거 무안 특산물이었던 양파를 생산하던 황토밭이 급속도로 '포도나무밭'으로 변했다.

무안군은 지난해 12월 항공 관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항공정비업체인 가루다항공의 계열사 'GMF'와 호주의 'TWA 그룹'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무안엠알오코리아'는 1단계(3만4500㎡)로 항공정비용 격납고 건설과 시설장비‧운영관리, 교육 등에 모두 700억원을 투자한 뒤 항공 관련 연관 산업을 유치하는 2단계(28만5500㎡)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현재 무안국제공항 인근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지난 16일엔 무안국제공항 주변 마을 부지(총면적 32만㎡)에 항공정비(MRO) 사업을 추진해 나갈 특수목적법인인 ㈜무안엠알오코리아(MUAN MRO KOREA) 설립 등기를 마쳤다.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포도나무 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실상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항공특화산업단지 예정지의 토지와 지장물 보상을 앞두고 땅 주인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용 토지에 나무가 심어져 있을 땐 농지보상 이외에 나무를 옮겨 심는 비용과 영농손실 보상금도 함께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으로 모처럼 호재를 맞은 무안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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