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77)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동부구치소를 출발해 12시 59분께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첫 재판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은 3월 22일 구속된 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감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의 이 전 대통령은 그간 구치소에서 식사도 많이 하지 못하고 당뇨와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변호인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 색 양복 차림의 노타이로 등장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이 사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같은 날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사복 차림으로 출석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417호 대법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재판받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이곳에서 재판받았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출석하는 길에는 별도의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호송차에 대한 경호도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졌다.
법원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명가량의 경찰력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