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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거장 '오현스님' 입적,,,문대통령 "허허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5.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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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캡쳐
▲sns캡쳐

 

지난 26일 오후 5시 11분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인 무산 스님은 승납 60년, 세수 87세로 설악과 무산은 각각 법호와 법명이다.

무산 스님은 문학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했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 시인이다.
   
속명인 ‘오현 스님’으로 더 알려진 스님은 열반을 앞두고 열반송을 남겼다.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보니/온 몸에 털이 나고/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 열반송이란 고승들이 입적하기 전 남기는 마지막 말이나 글로, 임종게(臨終偈), 열반게(涅槃偈)라고도 한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스님을 은사로 무산 스님은 출가했다.

무산 스님은 1968년 등단한 시조집 ‘무산 오현 선시’,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냈으며현대시조문학상과 남명문학상,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만해정신 선양에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시상하는 ‘만해대상’ 등 세계 평화와 문화교류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잔 올린다”며 sns에 글을 올려 스님의 삶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릿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면서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 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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