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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조선일보"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 요구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5.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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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캡쳐
▲sns캡쳐

청와대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보수언론인 조선일보를 향해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0년 만에 맞는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어렵게 어렵게 떼고 있는 걸음이 무겁다"며 최근 남북미 상황과 관련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을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바람 앞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며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가 위태로움을 키운다"며 비판했다.

또 한미정상회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조선일보)와 '풍계리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이상 TV조선) 등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평소처럼 우리 내부만의 문제라면 굳이 들추지 않아도 되지만 남북미가 핵심 이익을 걸고 담판을 벌이는 시점에서 말 한마디로 빚어진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우리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겠나"고 했다.

이어서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라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는 나라가 돼버리고 마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며 "후속 오보를 낳는 이런 보도는 여의도 정쟁을 격화하고 국민 사이의 골을 더 깊게 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이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익과 관련한 일이라면, 더구나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 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종이라는 유혹 앞에 언론인의 책임감이 무릎을 꿇는 경우가 너무도 잦았지만 이런 보도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이 엄중해질수록 그 필요성도 커진다"고 했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2014년 조선일보가 '통일은 미래다'라는 대형 기획기사를 연재한 것을 언급한 후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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