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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토마스 아퀴나스의 골프경영 - 이성과 조화를 이루는 스윙

  • 김공 기자 ball2ball2@hanmail.net
  • 입력 2018.05.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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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가톨릭 철학의 양대산맥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스콜라 철학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우람한 몸집과 과묵한 성격의 시칠리아의 벙어리 황소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신학을 재편성해 새로운 철학인 스콜라 철학을 완성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감각을 인정한다. 아퀴나스는 인간의 감각기관과 이성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이해하는 자연철학의 영역을 제시한다. 이성이 배척되는 중세시대에 믿기 위해 이해한다는 아퀴나스의 사상은 이성과 신앙이 평화롭게 공존하게 하는 시발점이 된다.

자연적 이성을 통해 인식되는 철학적 진리는 신앙과 모순되지 않으며, 이성은 신앙과 조화를 이루며 포섭될 수 있다. 앎을 추구하는 이성의 자율성을 가지고 신이 계시하는 문제가 아니라면 이성의 권리를 인정한다. 논란이 되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신학에 조화롭게 편입시킴으로써 자연발견의 시대를 발현한 아퀴나스는 천사적 박사의 아이콘이다.

아퀴나스의 스윙철학은 행복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행복 스윙이다. 또한 인간의 목적이나 노력을 신에 대한 선을 추구하였기에 목적론적인 스윙이다. 그리고 인간의 최종 목적은 신의 관조에 있다고 주장한 점에서 지성적이다. 인간의 궁극적 행복을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선을 향하고 있다. 모든 사물의 목적이나 의도는 신을 향한 선이다. 모든 사물은 이러한 목적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신처럼 되고자 한다. 또한 신의 선함을 닮고자 한다. 필멸의 창조된 사물들과 영혼의 신들이 다르기에 피조물들이 신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퀴나스는 인간이 신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될 때 비로소 그는 영혼의 평화를 찾게 된다고 보았다.

하느님은 일등인 그 한 사람의 기쁨만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자와 같은 이들의 거짓되고 잘못된 욕심이 더 많은 다수의 아픔이 되기에 그것이야 말로 최악이라 경계한다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고수 1인의 웃음이 아닌 동반자 모두의 웃음을 강조한다. 라운딩 중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조급해지면서 화가 난다. 목표방향으로 볼이 가지 않는 경우와 목표방향으로 볼을 보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경우는 더 그렇다.

그린에서도 라이를 읽은 대로 볼을 퍼팅하여 타감이 좋았는데 홀인이 안 되는 경우이다. 스트로크는 잘했지만 라이를 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더욱 약이 오른다. 첫 홀에서 잘 안 풀리면 홀을 더 할수록 악전고투한다. 한 홀 한 홀 라운딩을 하면서 계속해서 약이 오른다. 성이 차지 않는다. 리듬은 흐트러지고 최악의 스코어가 나와 라운딩을 망치고 만다. 골프란 최악의 적인 자기 자신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골프게임을 이기지 못한다. 마음을 추스러야 일관된 스윙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혹 실수를 하였다 하여 망연자실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재충전을 해야 한다.

아퀴나스는 불안전한 존재인 인간의 퍼팅은 완전할 수 없기에 희망의 보따리를 제시한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희망에서 나온다. 100% 완벽한 퍼팅을 원하는 골퍼의 희망은 웃음으로 평온의 마음을 가져다준다. 힘든 게임을 하지 않으려면 긴장을 풀고 웃어야 한다. 웃음은 건강에도 좋다. 웃어야 몸의 근육이 풀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사람은 긴장을 하면 이를 무는 습관이 있다. 긴장상태로 접어드는 것이다. 치아를 물면 몸의 근육이 굳어져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긴장상태를 풀기위해 골프 스윙 시에 사탕을 물고 스윙을 하기도 하고 입을 벌리고 스윙하는 골퍼들도 있다. 긴장상태에서의 스윙은 제스윙을 할 수가 없다. 피곤하고 지친상태에서도 웃어야 한다. 긍정적으로 웃어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 많이 웃을수록 몸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파트너와 함께 웃어라. 나의 실수를 바라는 상대에게도 변화를 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운딩이 된다. 자신의 내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몸과 마음의 흔들림을 치유하는 효과를 주는 웃음은 골프 라운딩 중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산물이다. 웃음은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되는 감정반응이다. 골프에서 편안한 마음은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즐기는 골퍼는 바로 이기는 골퍼가 된다.

말더듬이의 드라이버는 선을 향한 스윙으로 휴머니즘의 스윙이다. 인간으로는 소심하지만 자연에 대한 섬세함으로 신을 찬미하는 스윙이다. 말없는 황소의 스윙이지만 때가오면 울부짖음의 스윙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는다고 스승은 예견한다.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벙어리 황소는 스루더 그린에 찬란한 메시지를 보낸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가 아니라 그 말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피도록 하라침묵 속에 숨겨져 있지만 토마스는 무한한 재능과 역량을 가진 골퍼였다. 페어웨이의 아이언샷은 신중함으로 정교하다. 소심함과 섬세함을 자연에 순응하여 체화된 샷이다.

모르는 것 보다 아는 것이 낫고 아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낫다.” 아퀴나스의 선택과 집중은 군계일학이다. 인간관과 신앙관은 알기 위함과 사랑하기 위함의 미학이다. 신학대전, 영혼론 주석, 감각과 감각물에 관한 주석 등 엄청난 양의 저술과 질적인 완성도는 가히 기적적이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하였다. 자뻑에 빠진 골퍼들에게 교훈을 준다. 군자로서의 자질을 가진 가능성의 골퍼를 인정하지 않는 자뻑의 리더는 4차 혁명의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중세의 거목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제자의 영민함을 찾아내고 환경을 만들어준 스승 알베르투스의 자상함과 혜안을 눈여겨본다. 용장 밑에는 자뻑하는 강졸은 없다.

영민했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쉽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던 초보골퍼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린위에서 신중함과 정교함으로 최고수의 골퍼로 자리 잡는다. 덩치만 큰 수줍은 말더듬이 벙어리 초보가 스코어만을 주장하는 내기 골퍼들의 입장을 단호하게, 그리고 조목조목 철두철미하게 설득하며 군자골퍼로서 그린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교회와 세속의 세력이 대결하는 암흑의 세상에서 믿음과 소망, 사랑이라는 종교적 덕을 실천하는 수호자로서 위풍당당하다.

이봉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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