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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 토마스 아퀴나스의 골프경영 - 파괴가 아닌 완성의 스윙

  • 김공 기자 ball2ball2@hanmail.net
  • 입력 2018.06.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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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을 완성시킨다." 실수투성이 골퍼들에게 페어웨이가 주는 행복은 은총의 산물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골퍼들에게 자연에 대한 피조물로서 신앙과 이성의 통일을 가져다준다. 신이 창조한 자연, 인간의 이성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고귀하고 값지다. 페어웨이의 나무와 돌멩이, 호수와 바람 등 자연 전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의 존재를 생각하고 골퍼의 의미를 찾는다. 이는 신을 찬미하는 길이다.

신앙은 절대적인 것이지만 지식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신을 중요시 하는 플라톤과 자연현상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조화시킨 아퀴나스의 온건한 실재론은 변증법적이다. 실재론은 신앙과 이성의 조화이다.

골퍼로서 감각적인 경험은 중요하다. 필드의 바람과 비, 이끼처럼 자연의 토양에 자양분을 만들어 놓은 신의 섭리는 골퍼의 경험보다 중요하다. 감각적 경험을 통해 신의 섭리를 잘 깨달을 수 있으므로 경험과 섭리를 고루 살펴야 한다. 신과 피조물의 존재론은 실재적 색채가 강하지만 본질과 존재가 일치하는 신 존재의 필연성은 무에서 창조라는 관념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파괴가 아닌 완성을 위해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는 경험에 의해 주어진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악은 선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인간 정신은 육체를 통하는 과정을 거쳐서 진리를 발견하고 선을 사랑한다. 구체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인간의 생활을 현실 그대로 그려낸다. 영혼이 육체의 유일한 형상이라고 인간 존재의 단일성을 강조한다. 영혼이 없다면 육체는 어떤 형상도 갖지 못하고, 육체가 없다면 영혼은 어떤 지식도 얻을 수 없다.

골퍼는 영혼을 통해서 사유하고 배우며, 사물을 관찰하는 지각행위는 육체를 통해 영혼이, 영혼을 통해 육체가 활동을 수행한다. 골퍼들은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지고 자신의 샷을 하듯이 영혼도 고유의 육체를 통해서 자기를 실현한다. 영혼과 육체는 통일되어 있다. 영혼은 육체를 통해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골퍼의 영혼은 인간의 감각 능력과 지력, 의지력의 요인이다. 골퍼에게는 실체적 형상인 이성적 영혼이 현재하고 있는데 이성작용과 생명을 유지하고 감각기능을 수행한다. 이성적 동물로서 영과 육의 합성체이다. 골퍼에게 있어서는 영혼에는 이성작용과 의지작용이 있으며, 영혼은 이성적 인식작용의 원리일 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동물적, 식물적 생명원리도 된다. 이성 또는 지성적인 능력은 영혼에 의지한다. 인간이 이성적인 동물이 될 수 있는 것은 지성 때문이며, 지성은 인간에게 신을 관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필드에는 어떠한 악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필드에는 악이 상존한다. 신이 아니더라도 자연, 인간의 이성과 의지 등으로 성찰할 수 있지만 신앙의 영역에서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첫째, 운동으로부터의 증명이다. 모든 사물은 움직임을 통한 증명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등 골프 클럽은 골퍼에 의해 휘둘러진다. 운동하는 사물은 운동하도록 만드는 자에 의해서 운동한다. 부동자이다. 둘째, 능동인으로부터의 증명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원인이 있음을 통한 증명이다. 골프 라운드는 지력과 심력, 체력을 위해 필요한 운동으로 존재한다. 경쟁을 추구하는 골프 스포츠는 이것과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 생겨난다. 1원인자이다. 셋째, 가능성과 필연성으로부터의 증명이다. 정해진 코스나 예상하지 못한 공간으로 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동작이 나온다. 필연자이다. 넷째, 자연의 위계에서 관찰되는 사물의 단계에 근거하는 증명이다. 골퍼마다 초급에서 중급, 수준급 등 완전함으로 가는 등급이 있다. 선함, 아름다움, 완전함 등의 기준으로 제1완전자이다. 다섯째,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질서와 조화에 근거하는 증명이다. 골퍼들은 경쟁하기위해 라운드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어떤 목적에 따라 활동한다. 설계자이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도덕은 신을 향하는 이성과 피조물의 운동이다. 신을 관조하는 인간은 이성과 의지로 행위가 조절한다. 의지는 인간에게 선을 이루게 하는 매개이다. 선한 행위는 도덕적으로 자유로워야 인간적이다. 인간은 선한 의지와 그에 상응하는 행위를 통해 덕을 얻을 수 있으며, 인간의 이성의 소리는 덕을 향한 스윙으로 정의, 절제, 용기, 지혜의 스윙이다. 이에 은총에 의해 주어진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스윙을 추가하고, 사랑의 스윙을 통해 인간은 생각과 행동에서 끊임없이 신과 결합하면서 인격의 최종적 완성을 이루게 한다.

이봉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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