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전원 구조

  • 구순영 기자 gsygood@hanmail.net
  • 입력 2018.07.11 12:0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관광차 들어 간 동굴이 폭우로 잠기면서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은 2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의 탐 루엉 동굴 내 5.5㎞ 지점에서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발견되었다.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의 모습.
지난 23일 관광차 들어 간 동굴이 폭우로 잠기면서 고립된 유소년 축구팀은 2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의 탐 루엉 동굴 내 5.5㎞ 지점에서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발견되었다. 유소년 축구팀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의 모습.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다이버팀은 이날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라는 뜻) 선수 12명과 25세 코치 한 명 등 13명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네이비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밤, 야생 멧돼지들이 다시 한 팀이 됐다. 만세"라며 "이 순간이 기적인지 과학 덕분인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야생 멧돼지 13명 전원이 이제 동굴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무빠 소속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치앙라이 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근 탐루엉 동굴을 관광하러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갑자기 내린 비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실종 열흘 만인 이달 2일 밤 동굴 입구에서 약 5떨어진 동굴 내 고지대 '파타이 비치' 주변에서 발견됐다. 아이들은 코치가 시키는 대로 명상을 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렸다.

 

소년들과 코치는 이후 구조대가 제공한 음식과 담요로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그러나 침수로 인해 탈출 경로가 험난하고 아이들 모두 다이빙과 수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돼 구조가 계속 지연됐다.

 

구조대는 섣불리 구출을 시도하다가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의 구조 방법을 궁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에 들어갔던 태국 해군 출신 다이버 한 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하지만 동굴에 남아 있던 소년 4명과 코치 엑까뽄 찬따웡이 이날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코치는 동굴에 갇혀 있는 동안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핀 데 이어 끝까지 아이들을 지키는 책임감을 발휘했다.

 

네이비실 다이버 팀은 생존자들을 모두 동굴 밖으로 내보낸 뒤 마무리 작업을 한 의사와 네이비실 대원 3명도 몇 시간 뒤 안전하게 복귀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