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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출범후, MBC, '보수정권이 추천하는 기자들 채용'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8.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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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과의 인터뷰 (김어준의뉴스공장 유투브캡쳐)
사진=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과의 인터뷰 (김어준의뉴스공장 유투브캡쳐)

김연국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박근혜정권 출범이후 MBC 파업 이후 보수정권이 추천하는 기자들을 채용했다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밝혔다.

김어준: 이게 요약하면 파업을 했고 그랬다가 파업을 접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시절의 약속을 믿고 파업을 접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에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거꾸로 청와대와 여당에서 추천한 기자들이 대거 들어왔다,?

김연국: 2012년에 170일 동안 파업에 있었는데요. 이 파업의 결과 6명이 해고되고 한 200명 정도, 200명이 넘는 기자, PD, 아나운서 등이 현업에서 쫓겨납니다. 그런데 이 쫓겨난 기자들을 빼고 새로 기자를 넣기 위해서 당시 무차별적으로 경력기자들을 MBC가 채용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014년에 경력기자 12명을 채용했는데 그중 8명이 박근혜 정권의 실세 정치인들의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이렇게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친박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이 사람을 꼭 MBC 채용 해라라는 추천서를 받고 들어왔다는 거잖아요, 요약하면. 보도되기로는 이정현 전 대표 그다음에 홍문종 의원 두 분 다 친박이죠. 핵심 친박인데 이분들 추천으로 입사를 했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김연국: 네, 당시 이정현 씨는 청와대 홍보수석이었고요.

김연국: 홍문종 씨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추가로 좀 확인을 해 보니까.

김연국: MBC 채용비리 취재 중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한테 좀 확인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분들 외에도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 그리고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그리고 조혜진 전 의원 이런 분들도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추천서 내용이 뭐냐, 이것도 되게 궁금한데 예를 한 가지 좀 들어보겠습니다. 조혜진 의원이 한 경력기자에게 추천서를 써준 것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마크맨으로써 전 대선과정을 함께 취재했고 이후에 청와대 출입기자로 이명박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했다. 이게 추천서 내용입니다. 이 정도면 믿을 만한 기자니까 써도 된다. 충성심 있다.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김어준: 지금 오늘 이동관, 김행, 조혜진 이 세 분의 이름은 처음 공개하시는 거죠?

김어준: 그러니까 이정현 당시 수석 외에도 청와대 사람이 둘이 있었고 의원은 또 한 명 더 있었다. 5명이네요, 지금. 8명이 추천을 친박으로부터 받았는데, 실세로부터 받았는데 2명이 더 있었다. 아니, 3명이 더 있었다. 추천한 사람이. 복수가 아니면 3명이 또 추가로 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12명 중에 8명이 특정됐는데 그중에 4명은 아닙니까?

김연국: 4명은 추천서 없이 입사한 거죠.

김어준: 추천서 없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렇다면 당시 4명이 그러면 야당 성향이었냐, 그건 아니라는 거죠? 당시 야당 성향. 그건 아니었던 것 같고. 그게 조직적으로 청와대에서 기자를 MBC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의심할 정황인 거잖아요.

김연국: 여기 친이계 이동관 씨나 조혜진 씨 같은 경우에는 친이계고.

김연국: 당시에 뭐 핵심적으로 실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러니까 당시 MBC 경영진이 성향 검증 차원에서 여권 정치인들의 추천서를 굉장히 신뢰를 했다고 봐야 되는 거죠.

김어준: 기자를 채용할 때 여권의 인사들이 추천한 사람은 합격시켜 주는 것으로. 그리고 이 채용을 진행한 헤드헌팅 업체 시장이 또 문제가 있다고요?

김연국: 이 시용 경력기자들을 MBC가 마구잡이로 채용을 하면서 이렇게 뽑으면 안 된다, 이런 비판이 거세지니까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경력기자 채용방식을 도입을 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프로매치코리아라는 업체인데 이 업체 부사장이 권재홍 당시 MBC 부사장의 동서라고 합니다. 당시 감사국이 이건 경쟁입찰 해야 된다, 이렇게 수의계약하면 안 된다 했는데 권재홍 씨가 지시해서 이 업체가 선정됐다고 그러고요.

김어준: 그 진행업체는 부사장의 동서가.

김연국: 이게 문제가 되니까 그다음에는 경쟁입찰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권재홍 씨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들어갔고 사전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은 이 업체였는데 권재홍 씨가 심사위원으로 들어간 심사에서 최고점수를 몰아주면서 최종적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김어준: 절차는 거쳤는데 결국은 그 업체가 되기는 했네요.

김연국: 더 큰 문제는 채용 방식인데요. 일반적으로 언론사는 공개 경쟁채용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헤드헌팅 방식을 채용했고 또 헤드헌팅 방식이라고 해도 헤드헌팅 회사가 좋은 인재들을 직접 찾아서 추천해 주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잖아요. 그런데 MBC에서는 보도국 간부들이, 회사의 경영진들이 지원자들을 찾아서 헤드헌팅 업체에 명단을 넘겼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MBC 간부들이 자기들이 뽑고 싶은 사람을 다 골라서 밀실채용 하면서 마치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공개채용인 것처럼 세탁을 한 겁니다

김어준: 그래서 인척 회사를 쓸 수밖에 없었군요.

김연국: 이러면서 헤드헌팅 업체에다 2억 원을 줬는데요. 기자 1명 당 1700만 원 준 겁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권재홍 전 부사장은 업무상 배임, 업무 방해 그리고 형법상 입찰방해죄 여기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닌가.

김어준: 굉장히 재미있게 그때 MBC가 돌아갔네요. 그러니까 부사장의 인척 회사를 쓰고 그런데 그 인척회사가 실제 사람을 찾아온 게 아니라 실제 고용된 사람들은 경영진들이 찾아서 거기다가 넣고. 그리고 그중에 경력기자 중에 8명, 12명 중에 8명은 친박 실세들이 추천서를 써줬고.

김연국: 추천서를 써줬고요.

김어준: 콩가루 집안이 됐네요. 그게 이제 최근에 밝혀지는 거죠. 그런데 그런 기자들이 그렇게 채용돼서 일을 잘하면 될 거 아닙니까?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그러면 어떤 기사들을 다뤘어요?

김연국: 이분들이 애초부터 MBC 파업으로 쫓겨난 기자들을 대체한다는 것을 다 알고 계셨을 겁니다. 워낙 말들이 많았으니까요.

김연국: 면접 과정에서부터 받았던 질문이 노조 가입할 거냐.

김어준: 그 질문은 하면 안 되는 건데, 원래.

김연국: 노조에 가입한 경력이 있냐. 실제로 평가 사례를 보면 면접자 중에 한 사람인 국장이 입사지원자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해 놨습니다. 리포트 잘하고 인성도 좋은데 노조에 대한 시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러면서 최하점을 부여한 케이스가 확인이 됐습니다. 이건 명백한 부당노동 행위고 불법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입사하신 분들이 보도를 잘하면 괜찮은데 다 핵심 자리로 갔습니다. 이렇게 경력으로 들어오신 분이 정치부장, 사회부장, 편집부장. 보도국의 핵심 부장들을 다 차지했고요. 그러고 나서 세월호 사건 그다음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그다음에 최순실 게이트. 여기서 이제 MBC가 저지른 편파 왜곡 보도에 이분들이 다 동원이 된 겁니다.

김어준: 태극기집회를 칭송한다. 태극기집회를 유일하게 MBC가 칭송했습니다, 당시 MBC가. 그런 보도들이 이런 배경 하에 나온 것이군요.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방문진 이사 선임도 또 논란이 된 걸로 아는데 방문진에서 해임한 분이 다시 방문진 이사로 오지 않았습니까?

김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에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 이사를 선임을 했는데 여기에 최기화 씨와 김도인 씨가 포함이 됐습니다. 그런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 두 사람을 콕 집어서 반드시 관철시키라고 김석진 방통위원에게 압력을 넣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다 MBC의 임원을 지내면서 편파 왜곡 보도를 주도하거나 MBC의 국정원에 동원한 MBC 장악에 협력한 분들입니다. 방문진이 이분들을 해임시켰는데, 작년에. 한 분은 해임 직전에 사표를 냈고. 그런데 방통위가 다시 이분들을 방문진 이사로 선임을 한 겁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MBC 내에서 국정원에 협조하였다, 협력하였다. 이런 이유로 방문진이 해임한 사람들을 다시 야당에서 그러면 방통위로 가. 아니, 방문진으로 가. 헷갈립니다. 방통위는 관리기관이고 방문진은 MBC의 관리기관인 거죠?

김연국: 네. MBC에서 쫓겨났는데 MBC 관리감독기구 이사로 꽂아 넣은 거죠.  이게 정치권이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잘 보여준 것 같은데.

김어준: 이거 보통은 거꾸로 벌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현 여당이 이렇게 밀어넣거나 하는 건 있는데 과거의 사례. 그 예를 들어서 박근혜, 이명박 시절에는 조용히 조용히 그렇게 해서 밀어 넣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거꾸로 자유한국당 쪽에서 혐의가, 여러 가지 불법적인 혐의가 드러나서 해임된 사람들을 그 위로 올려놨네요. 대단한데요? 기득권의 힘이 굉장히 대단합니다, 보면.

김연국: 그래서 이참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나 사장 선임에 정치권이 아예 손을 떼도록 법과 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사실 법과 제도 때문이라기보다 이것은 여야가 그렇게 나눠왔던 거 아니에요. 여야가 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여당 몫, 야당 몫 이렇게 나눠왔는데 야당이 야당 몫을 그러면 우리 말을 잘 듣다가 잘린 사람을 거기다 다시 짚어 넣을게, 이렇게 한 거죠?

김어준: 그러면 그건 알겠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일들 그리고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사람을 다시 집어넣는 일. 알겠어요. 이거 어떻게 MBC 노조에서는 해결하기를 원하는 겁니까? 어떤 방식으로?

김연국: 이 방문진 이사는 시청자들을 대표해서 MBC를 관리감독 하는 분들입니다. 만약에 이런 분들이 들어오시면 아마 채용비리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지금 MBC가 위기인데 언제까지 적폐청산 타령할 거냐.

김연국: 왜냐하면 이분들이 적폐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는 결국은 정치권이 완전히 손을 떼야 됩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법은 아예 여당 일곱, 야당 여섯으로 나누자 이런 나눠먹기 같은 논의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가지고 방송이 정치적으로 제대로 독립할 수 있겠나.

김어준: 그게 한 가지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그런데 이제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미 지난 10여 년 간 그렇게 한 방향으로 확 틀어놓은 MBC를 그러면 자체적으로 다 해결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문제들을. 그러면 MBC가 자체적으로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김연국: 그건 시청자들께서 감시를 해 주셔야죠. 올해 초에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해서 부정입사자 전원의 채용을 취소하라고 지시하신 바 있지 않습니까? 그대로 이행이 됐고요.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게 공정한 사회가 가능할 거라는 희망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인데 지금 MBC에서 그 대응이 달라야 될 이유가 없습니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다 밝혀내고 시청자들께 반성하고 사죄드리고 보고하고 그리고 다시 신뢰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

김어준: 그렇죠. 그런 과정을 MBC가 밟아가고 있는데 워낙 쉬신 지가 오래 돼서 쉽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 부분들로 경력직들을 당시에 친박 실세들이 밀어 넣었고 그리고 방문진이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 MBC 내에서 지난 정권에 국정원과 협력한 사람들 이런 거 밝혀내서 해임했더니 그 사람들을 아예 관리기구로 올려 다시 집어넣어버렸더라.

김어준: MBC가 이야기하는 용어, 정상화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세력도 많고 그리고 자체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네요.

김연국: 안팎의 위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직 저희가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밝혀내고 또 약자의 편에서 사회정의를 말할 수 있는 실력이 안 된다는 점은 겸허히 인정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최고의 방송사였고 김어준 씨도 MBC에서 라디오방송 하시다가 블랙리스트로 쫓겨나셨던 적 있잖아요. 그래서 모든 구성원들이 좀 좋은 프로그램 또 용기 있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이런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고 제대로 MBC를 다시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저희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정권이 바뀌고 과거의 잘못을 확인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다시 더... 이분은 금의환향한 거죠.

김연국: 이분들이 MBC 사장을 앉혀놓고 혼내는 거죠.

김어준: 혼내겠죠, 이제. 내가 거기서 잘렸는데 더 높은 자리에 갔어, 이제. 이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대단합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MBC에서. MBC에 대해서 사실 10년 전 MBC의 기억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MBC가 하루빨리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런 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김연국: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어준: 지금까지 전국 언론노조 MBC본부의 김연국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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