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생명
언어의 생명
  • 성 향 스폐샬 칼럼
  • 승인 2019.02.0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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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세계청소년영재인성기자단연맹대표
성향세계청소년영재
인성기자단연맹대표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 = 성향세계청소년영재인성기자단연맹대표] 얼마 전 '조희연표 혁신교육정책'으로 수평적 호칭제 도입으로 ‘선생님’ 대신 ‘쌤’,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겠다고 하여 도마에 올랐었다. 서울시 교육청은 "수평적 호칭제는 상호존중과 배려로 나아가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첫걸음"이라고 밝힌다. 이런 의미에서 ‘선생님’이란 의미를 해석한다면 “수평적이지 않는 수직적 관계로 학생들을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일까.

‘선생님’이란 단어는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설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생일, 결혼기념일 등 기억하고자 하는 날은 축하와 선물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15일로 기념하였으나 스승의 날이 교사에게 선물해야 하는 날로 왜곡되기 시작하여 마침내 학교에서는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편지를 보내거나 현수막을 내걸다가 아예 공휴일로 만들어 버렸다.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부패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카네이션 한 송이도 받지 못하게 된 현실은 학생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거나 표현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은 한편으로는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가 소원해지는데 영향을 주었다.

『논어』 에서 안연은 “공자가 선생님으로서 자신의 견문과 예를 가르쳐주니 공부 할 수밖에 없었으며, 선생님을 따라가려 해도 항상 앞서 계셔서 따라 갈 수 가 없다(顔淵 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 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競吾才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 -「자한편」 ).”하며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예를 갖추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안회는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아꼈던 제자로 공자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현자(賢者)와 호학자(好學者)로서 덕행(德行)이 뛰어 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선생님의 사랑으로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 6. 27- 1968. 6. 1)는 앤 설리번의 가르침을 받아 일생을 농아와 맹인을 돕는 데 바쳤으며, 헬렌 켈러의 어린시절은 윌리엄 깁슨의 희곡 〈기적을 일으킨 사람 The Miracle Worker〉(1959)에 묘사되어 있는데, 이 희곡은 1960년에 퓰리처 상을 받았고 1962년에 영화화되었다. 공자는 스승의 자질을 “옛날의 일을 익히고 공부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논어』 「위정편」).”라 하여 선생님은 과거를 알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선생님’은 제자가 넘을 수 없는 지혜의 삶의 경지가 있고 이를 교육을 통해 공동체생활의 발전, 문화의 흐름을 만들어 간다.

‘쌤’이란 단어는 어떤 의미일까? 국어사전에 등록되면 사용해도 될까? ‘쌤’이란 호칭은 속어난 비어로 상용되고 있어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여 사용되는 호칭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고 있다. 그렇게 탄생된 ‘쌤’이란 단어의 의미는 학생이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담겨있다고 볼 수 없으며, ‘선생님’의 사랑과 지혜의 의미를 대변 할 수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단순히 부르게 되고 확산되어 일반화 가능성이 보인다 하여 수평적관계를 근거삼을 수 있을까? 호칭에 의해 수평적관계가 형성 된다면 이를 확산하여 모든 정부기관 및 사회 곳곳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옛날에 우리는 자녀가 태어나면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일부러 천하게 지었다는 말도 전해온다. 워피안 이론(WhÖrfian theory)은 언어가 우리의 인식을 지배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고, 노출된 언어의 환경에서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언어의 본연적 생명을 무시하고 형태적 관계에 끼워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 언어는 관계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 수평, 수직적 관계는 사회의 질서이며 예(禮)이며 조화이다.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 형제들 관계 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므로 각자의 역할에 맞춘 바른 언어 사용을 해야 한다. 이번 계기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모델이 되었는지, 사랑과 관심을 베풀었는지 등을 검토해야하며,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여 사회가 사랑과 배려 속에 건강하고 화목하게 발전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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