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고향, 가족
설, 고향, 가족
  • 현외성 스폐셜 칼럼
  • 승인 2019.0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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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외성박사 평화생명복지연구원장
현외성 전 창신대학교 석좌교수
현) 평화생명복지연구원장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현외성박사 평화생명복지연구원장]  설날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설날을 전후로 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족들을 만났을 것이다. 2018년 국토교통부의 통계를 따르면 3천만 명 이상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인구가 이동하였다고 하니, 아마도 올해도 인구이동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설날과 유사한 중국의 명절은 춘절인데, 이때는 일주일에서 40일간 휴가를 가지며, 약 30억 명이 고향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치는 중국 인구 중 한 명이 출발한 곳에서 도착한 곳까지 이동하는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한 인구를 모두 합친 것으로서, 설날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 20일간을 합친 수치라고 한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설날에 고향에 가고 가족과 친척들을 방문할까? 설날은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이므로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던 일가친척들이 고향에 모여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다.

명절이라는 관습적 사회규범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약속이고 관행이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발전해온 생활의 한 행태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설날은 새로 맞이하는 새해에 고향에서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 올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은 미풍양속중 하나이다.

산업화 근대화 이후 인구이동이 활발해지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특히 세계화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구이동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지구촌 전체로 더욱 확대되고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나날이 치열해지는 국가간 기업간 개인간 생존경쟁으로 과거의 정의적인 지역사회, 마을, 가족이 해체되어가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과로사회에서, 고독한 군중에서, 벗어나서 몇 일 동안 휴식하면서 고향을 찾아 형제와 친척을 만나고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설 명절은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사회규범으로 기능하고 있다. 고향은 우리를 포근하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어머니와 같은 곳이며, 늘 지치고 힘든 객지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가족과 친척 역시 매정하고 원칙적인 사회생활과 직장에서 받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사회적 직위와 위치를 떠나 맨몸으로 부대낄 수 있는 원초적인 집단,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휴식처인 곳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 가는 길이 멀어도 마다않고 찾아가는 이유일 것이다. 고향에서 형제와 친척을 만나 정을 나누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면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과정에서, 그 몇 일간의 평화와 휴식을 가지면서 정신적 육체적 재충전을 하여,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와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고향을 생각하고 형제와 친척을 생각하고 어른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며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개인 개인은 저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며 살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사는 존재이다. 고향을 다녀온 이들은 저마다 오늘 새해를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 지나온 고향과 가족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앞으로 어린 자녀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어야 하는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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