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가민가 아리까리하네
긴가민가 아리까리하네
  • 최태호 스페셜 칼럼
  • 승인 2019.03.02 2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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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필자가 충청도에 와서 산 것이 22년 정도 되어 간다. 처음에 와서 가장 헷갈린 것이 “알슈”와 “그류”의 차이를 몰라서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br>최태호 교수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교수

헤맸다. “알슈”는 ‘알았다’는 뜻이고, “그류”는 ‘그렇다’는 뜻이다. 알았다고 해서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내일 6시에 만나자.”라고 했을 때 “그류”하면 내일 만나는 것이지만, “알슈”하면 알았다는 말이지 내일 나오겠다는 뜻은 아니다. 

안 나타날 확률이 높다. 나타나지 않아도 하나도 미안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알았다’고 했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농담 중에 “개혀?(보신탕 먹을 줄 알아?)”,“혀.(먹을 줄 알아.)” 등과 같이 축약된 언어 습관이 충청도의 어투다. 충청도 사람들이 느리다고 하지만 결코 느린 것이 아니다. 

언어를 축약해서 짧은 시간에 말을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해하기 힘들었던 힘든 것이 “기야?”라는 표현이다. “그래?”의 의미로 보면 되는데 처음 듣는 사람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그러니까’를 줄여서 ‘그니까> 긴까“로 줄여서 발음하기도 한다. “개갈 안 난다.(신통치 않아서 혹은 어이없다, 답답하다, 말이 안통하다를 의미하는 충청도 사투리)”는 표현도 자주 하고, “긴가민가”하는 표현도 자주 한다. “기야?, 긴겨?” 등으로 말을 하다 보니 축약된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했다. 앞에서 서술한 것을 봐도 거의 축약형의 표현이 많다.그래서 오늘은 ‘긴가민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긴가민가’는 흔히 쓰는 말이면서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기는 쉽지 않은 말이다. 사람에 따라 “깅가밍가?”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은 원래 ‘其然가 未然가’에서 유래했다.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그런가 그렇지 아니한가’라고 해야 한다. 그것이 줄어서 ‘기연- 미연-’으로 쓰다가 다시 ‘기연>긴, 미연>민’으로 줄어 ‘긴가>깅가,민가>밍가’가 되었다. 무엇인가 불분명할 때 ‘그런가 그렇지 아니한가’ 잘 모르겠다는 표현을 할 때 쓰는 말이다. 결국 ‘기연가 미연가’가 줄어서 된 말이다. 아무튼 무언가 분명하지 않아서 알쏭달쏭할 때 쓰는 말이다. 한자가 변해서 우리말로 변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알쏭달쏭이란 국어사전에 의하면 ‘생각이 요것조것 뒤섞여 알 듯 하면서도 얼른 분간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뭔가 헷갈리고 잘 모를 때 우리는 ‘알쏭달쏭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50대에 이른 사람도 대부분의 언중들은 ‘아리까리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북한에서는 문화어(김일성 교시에 의한 북한식 표준어)에 들어가 있지만 우리 남한에서는 아직 비표준어다. 자장면과 짜장면을 동시에 표준어로 삼았듯이 이제는 ‘아리까리하다’는 표현도 표준어로 삼을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사람에 따라서는 경박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중들이 이미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표준어의 규정에 의하면 ‘서울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서울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아리까리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오히려 요즘의 젊은이들은 ‘아리송하다’나 ‘알쏭달쏭하다’는 표현보다는 ‘아리까리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50대 이상도 두루 쓰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어법상 아직은 이리송하다로 쓰는 것이 옳다. 같은 듯 다른 말이 남북한에 많이 존재한다. 남·북한 공동국어사전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정권에 따라 남북한 공동 사전편찬사업의 예산이 하늘과 땅 차이로 왔다갔다 하고 있다. 민족을 아우르는 것은 언어임을 명심하고 사전편찬사업을 꾸준히 진행했으면 좋겠다.

 겨레말큰사전을 남북한의 언어통일을 목적으로 2004년 4월 양측이 사전편찬의향서를 체결하고2005년 2월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2019년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최초의 국어대사전이다. 이런 것을 계기로 남북한의 언어를 먼저 통일한다면 평화통일이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어는 한민족의 동질을 밝혀주는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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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애 2019-03-10 23:47:11
경상도에서는 알았다고 하면 모든 것을 다포함하는 것인데,
저도 충청도 처음 왔을때 많이 헷갈렸습니다~~ㅎㅎ

BradyCap 2019-03-04 07: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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