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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방송통신위원회 원칙대로 처리하라...

  • 양준석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9.03.10 14:03
  • 수정 2019.03.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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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사진=SNS)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사진=SNS)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TV조선에 대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를 미루고 있는 사항들 관련 9일 서울 광화문광장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따르면 지난 2월 11일 조선일보는 <지상파 라디오들 文정부에 주파수>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지상파 때리기에 나섰다. 이후 연이은 기사들은 가히 지상파 라디오와 TV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학살을 방불케 한다. <MBC는 편향성 강하고 KBS는 기계적 중립>, <TV 시사프로, 사실보다 정파적 주장 쏟아내> 등 10여개 이상의 기사를 쏟아내며 지상파, 특히 시사프로그램에 칼날을 휘둘렀다. 이들 기획기사는 모두 지상파의 공정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지상파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잔인하게 훼손할 당시, 조선일보는 이를 지적조차 하지 않았다. 공영방송 노동자들이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파업을 조직하자 조선일보는 <사설/KBS‧MBC 노조와 민주당이 합작한 '공영방송' 파업>(2012/3/8)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기에 방송사 노조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공정 방송 깃발을 쳐들고 줄지어 파업에 들어가고 민주당이 파업 응원단을 조직해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왜곡했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TV조선과 종편의 승승장구를 노래하였다.

그런 조선일보가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의 적폐를 청산하고 힘겹게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때에 뜬금없이 공정성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강조할 필요 없이 조선일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지상파의 공정성 회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조선일보가 사회적 그리고 공론장의 흉물스런 무기, 흉기라는 사실이다.

조선일보의 정치 공학

이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연구의 목적을 “우리나라 주요 지상파방송 (라디오 및 TV)이 드러내는 공정성 약화에 대한 우려를 실증적으로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음”으로 밝히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Why/김어준의 '아니면 말고' 방송, 이번 희생양은 최진기?>(2018/9/8)에서 지상파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권 교체 후에도 이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불리한 주제에만 천착하고 현 정권은 감싸는 전형적인 진영 논리”를 떨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조선일보는 이번 연구보고서 결과와 상관없이 이전부터 ‘지상파 편향성’ 프레임을 통해 언론사 진영 논리를 주요 어젠다로 구축해 오고 있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그러한 조선일보의 언론사 진영 전략의 효과적인 근거로서 활용되고 있다. ‘외부 아닌 외부 전문가’의 ‘엄정한’ 분석 결과는 조선일보와 정확하게 지적으로 이해가 부합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공정성 잃은 지상파’ 조선일보의 빅픽처>(2019/2/15)의 소제목처럼 조선일보는 이러한 지적이해부합을 계기로 “‘친정부 지상파는 혜택, 정부비판 언론은 탄압’ 프레임으로 자유한국당과 연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혹은 조선일보가 지상파 보도에 대해 나치와 같은 전체주의까지 끌어들이며 비난 수위를 급상승 시키고 있는 데서도 더욱 분명히 확인된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은 <만물상/‘권력의 스피커’ 라디오>(2019/2/11)에서 “나치의 선전책임자 괴벨스는 대중은 처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믿게 된다. 우리 라디오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일갈하였다. 나치 선전부의 수장이자 전범인 괴벨스를 인용하면서 우리나라 지상파 보도를 전체주의 국가의 언론으로 매도하고 지상파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그들의 노림수는 전체주의에 부역한 지상파 방송과 집권여당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대중이라는 프레임으로 엮는 것이다.

‘지상파:지상파 시청자:정권’을 연결시켜 하나의 동일한 담론 진영으로 묶고 그 진영의 대척점에는 조선일보를 위시한 현 정권과의 정치적 반대 진영을 암묵적으로 세우고 있다. 조선일보가 구축하고 있는 언론을 중심으로 하는 담론 진영이 분명히 정치적 진영의 성격을 갖는 이유이다.

이번 연구의 분석대상에서는 하루 종일 시사보도를 편성하고 있는 TV조선 등 종편은 아예 빠져있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드러낸 친정부적인 정치적 담론 진영 프레임을 통해 기획하는 것은 드러나지 않은 정부 비판적 정치적 담론 진영이다. 조선일보는 이러한 정치와 언론의 분열을 통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새롭지 않다.

그러나 이번 조선일보와 그 세력들이 연구로 포장하여 벌인 도발은 실패한 작전이다. 자신들의 편향성과 정치성만 노출시키고 국민들로부터 더욱 고립을 자초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의 공정성을 저격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신뢰만 저격한 오발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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