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의 핫스팟] 성평등 바람...'걸캅스'·'82년생 김지영', 女 영화 불편한가요
[정유진의 핫스팟] 성평등 바람...'걸캅스'·'82년생 김지영', 女 영화 불편한가요
  • 국민투데이
  • 승인 2019.06.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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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최근 들어 할리우드 영화들이 마치 트렌드처럼 새로운 여성상을 내걸었다. 남성적인 시각에 의해 '대상화'되지 않은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마블'이다.

'캡틴 마블'은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다른 면을 많이 갖고 있다. 몸매나 미모가 부각되지 않는 데다 미소 한 번 보여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MCU 안에서 그 어떤 남성 캐릭터보다 강력한 능력치를 보여준다.

할리우드의 이같은 흐름은 최근 개봉한 '알라딘'이나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같은 영화들에서도 확인된다. 실사 영화로 개봉한 '알라딘'은 원작과 달리 여주인공인 자스민 공주의 성장이 중심이 되며, '맨인블랙: 인터내셔널'에서도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을 내세웠던 시리즈 초반 콘셉트를 바꿔 남성과 여성 콤비가 활약한다.

국내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상업 영화들에서도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키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매우 강력한 소녀 주인공을 내세운 '마녀'가 지난해 3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 영화는 남자 영화 전문(?) 감독으로 여겨졌던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여성의 시각에서 폭력의 문제를 바라본 '미쓰백'이나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을 앞세운 '국가부도의 날' 등도 새롭게 여겨지는 영화들이었다.

2019년에는 더욱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여전히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일부 영화들에서 기존 '남자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성별만 바꾼 것 같은 여성 캐릭터들을 앞세운 영화들이 등장했다.

공효진과 염정아,전혜진 등이 경찰 조직내 에이스로 등장한 '뺑반'이라든가, 두 여성 형사 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 '걸캅스', 납치된 동생을 찾는 언니의 추격기를 그린 액션 영화 '언니'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중에는 단순히 여성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에 비난 혹은 비아냥거림을 받은 작품이 있었다. 라미란 이성경이 출연한 '걸캅스'다. '걸캅스'는 개봉 초반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이 기존 남성 콤비 형사물을 뒤집은 듯한 '걸캅스'의 내용이 페미니즘 시류에 영합한 작품이라며 불편한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는 영화는 '걸캅스' 뿐만이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인 '캡틴 마블'이나 '알라딘'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역시 '기계적'으로 여성을 중심에 놓은 서사라며 일부 관객들로부터 '불편하다'는 평을 들었다.

개봉도 전에 더 노골적으로 비난 아닌 비난은 받고 있는 영화도 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이다. 정유미와 공유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도 전에 '악플 세례'를 받는 신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의 상징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원작에 대한 일부의 반감이 영화로까지 번진 모양새다. '

물론 '악플 세례' 뿐 아니라 그에 반박하는 의견도 많다.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의 포털 사이트 리뷰 페이지는 남성과 여성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젠더 이슈의 장이 됐다.

이처럼 여성중심의 영화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일종의 백래시 현상으로 여겨진다. 백래시는 사회, 정치적인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주로 사회의 진보적인 변화에 대해 기득권층이 반발심을 보일 때 나타난다.

그간 관객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 시각 안에는 남성이 맡을 수 있는 캐릭터와 여성이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구분돼 있었다. 남성들이 주인공인 사회에서 여성들은 조력자나 볼거리 정도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했다.

형사물을 예로 들어봐도 여성 캐릭터는 바가지 긁는 아내나 희생적인 어머니, 범죄 피해자 혹은 유혹하는 대상 정도의 캐릭터로 요약될 수 있다. 이처럼 대상화된 여성의 모습을 '불편하게' 여기는 반응은 근래 페미니즘 이슈가 대두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로 연결됐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담고 있다. 일부에서 오해하듯이 '여성들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기계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들이다.

때로는 부자연스럽거나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들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 영화의 서사가 남성중심적으로 쓰여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은 점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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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issar 2019-06-29 0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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