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인 신부 누구길래…文대통령은 왜 송 신부 제주집에 묵었을까
송기인 신부 누구길래…文대통령은 왜 송 신부 제주집에 묵었을까
  • 국민투데이
  • 승인 2019.07.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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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신부)./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28일 휴식을 위해 찾은 제주도 숙소가 송기인(81)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신부) 소유의 집으로 알려지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전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아 1박2일간 머물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제주 한림읍 소재 한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은 송 신부의 제주 집(천주교에서는 신부 개인재산 소유 인정)이었다. 앞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뒤로는 한림읍 명소인 비양도가 보이는 탁트인 전망의 집으로, 깔끔한 외관의 단층주택에 돌담이 둘러싸고 있다.

제주정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고민이 있을 때 이 곳을 방문해 제주오름과 올레길 등을 찾아 지친 마음을 달래거나 정국을 구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이듬해인 2013년 8월 김정숙 여사와 이 곳에 머무른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10월 수행비서 없이 김 여사와 함께 이 곳을 방문했다. 당시는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를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첨예하게 맞설 때였다. 문 대통령은 이 곳에서 대응 전략을 차분히 정리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말 송 신부의 집을 찾은 것 또한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러시아·중국의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 진입, 러시아의 영공 침투,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정국을 구상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신부는 문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신앙과 인생 모든 면에서 문 대통령의 멘토 같은 존재로 알려졌다. 둘의 인연은 지난 1981년 일어난 부림사건 진상규명운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송 신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천주교 및 정계입문도 이끈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출정식을 앞둔 2017년 1월 송 신부에게 "오래된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했다. 송 신부는 지난해 8월 여름휴가 때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만난 문 대통령에게 "지지율에 신경쓰지 말고 공약대로 하시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주 방문을 시기적으로 보면 다음달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 제외에 대한 일본 내각회의의 결정을 앞두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한미훈련 축소 요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응해야 하는 데 있어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여권 인사들은 문 대통령이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어 '멘토'인 송 신부의 집이 가장 적합한 장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송 신부의 평소 민주화 및 인권운동에 힘써온 활동은 문 대통령과 인연을 더욱 굳게 한 것으로 보인다. 1972년 사제품을 받은 이후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참여한 송 신부는 등 반독재투쟁의 선봉에 선 성직자 중 한명이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과 진실화해위원회 초대 이사장, 민주화운동정신계승 부산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단에서 은퇴해 특별한 보직을 맡지는 않고 있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은퇴한 신부는 따로 보직을 맡지 않고 미사나 강의, 연구, 휴식 등을 한다.

천주교 관계자는 "송 신부는 원래 신앙심이 깊었던 문 대통령과 친해지면서 여러 활동을 함께해왔다"며 "역사기록물을 보면 문 대통령이 부산에 머물던 시절, 천주교 신자들이 보는 주보에 법률상담이나 국가정책해설 등을 하는 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것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가 제주 방문 일정에 대해 "개인적인 시간동안 대통령께서 여러 부분에 대해 구상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셨겠냐는 생각"이라고 말한 것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엄중한 시국를 해결하기 위해 송 신부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당초 29일부터 8월2일까지 여름휴가를 계획했지만, 8월2일로 예상되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 배제 결정 여부, 러시아의 영공침범, 북한의 도발 등 어수선한 상황에 따라 휴가를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취소했지만 지난 주말 제주도를 찾은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명물식당' 방문 모습을 게재했다.(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 2019.7.29/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제주 방문에는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손자 등 가족들이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은 조한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최소 인원만이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정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도착 직후 제주시 탑동로 소재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계정의 페이스북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전 11시50분 제주시 탑동로 소재 명물식당을 가족들과 방문해 한치물회, 갈치조림 등으로 점심을 먹은 사진 등이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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