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환담·RCEP 협정문 타결·조의 외교까지…文대통령 태국 방문 성과
한일환담·RCEP 협정문 타결·조의 외교까지…文대통령 태국 방문 성과
  • 강대학 기자
  • 승인 2019.11.05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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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4/뉴스1


(방콕=뉴스1) 최은지 기자 =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자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연쇄 다자회의가 열리는 계기를 십분 활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즉석 환담'으로 13개월여만의 한일 정상 간 대화를 이끌었다. 또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접견하고 한일·북미 대화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앉아 이야기 나누자"…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11분 단독환담'

문 대통령은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베 총리와 공식 회의에서 4차례 만났고 두차례 악수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방콕에 도착한 3일 저녁(현지시간)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최한 갈라만찬에 참석해 참석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아베 총리 내외와 만났다. 쁘라윳 총리 내외 뒤쪽에 나란히 선 한일 정상 내외는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방콕 일정 이튿날인 4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곧바로 기회를 만들었다. 사전 환담에 나타난 아베 총리에게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누자"며 자리를 안내했고, 이는 곧 단독환담으로 이어졌다.

양 정상은 한국어-일어 통역도 없이 '영어통역'을 통해 11분간 환담을 하며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대화를 통한 해결에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필요시 고위급 협의'를 제안하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화 필요성까지 이끌어냈다.

RCEP 정상회의에서는 기념촬영을 하면서 다시 손을 잡았다.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았던 실무대화를 넘어 양 정상이 전격 만나면서 '톱다운' 방식의 해결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만남을 마중물로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3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각 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단상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11.5/뉴스1

 

 


◇세계 최대 메가 FTA인 RCEP 협상문 타결 선언…한-아세안 '홍보'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는 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추진해 온 RCEP 협상 7년만에 협정문 타결을 선언했다.


인도를 제외한 15개국 통상 관련 장관들은 3일 자정 우여곡절 끝에 협상 타결을 이뤄냈고, 이는 4일 RCEP 정상들의 선언을 통해 공표됐다. 인도는 추후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참여국들은 향후 협정문 법률검토에 즉시 착수하고 잔여 시장개방협상을 조속히 마련함으로써 2020년에 최종 서명에 합의할 계획이다.

최종 서명시 세계 인구의 절반(36억명, 48%)을 차지하고 세계 총생산(GDP)의 약 3분의 1(27조4000억달러, 32%), 세계 교역액 29%(9조6000억달러)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메가 FTA가 탄생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태국 일정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3주 앞으로 다가온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분위기 띄우기였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11월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문을 여는 사실상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간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 11월 말에 부산에서 있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관심, 그리고 초청, 이런 말씀들을 모든 정상들께 문재인 대통령께서 전달을 하셨다"라며 "4일 모든 아세안 국가들과 다 만남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초청과 관심의 지지 표명을 다시 한 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접견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 받았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11.5/뉴스1

 

 


◇文대통령 모친상에 각국 정상 조의…트럼프, 친필 서명 서한 전달

이번 방콕 일정은 문 대통령이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첫 공식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상중(喪中)에도 주어진 임무는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다자회의에서는 방콕을 찾기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문 대통령에 대한 조의가 잇달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와 오늘 아세안 국가들과 대통령께서는 모든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셨다"라며 "대부분의 정상들은 대통령께서 어머니를 여의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셨고, 대통령 또한 조의를 보여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통해 친필 서명 서한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모친이 평소 북한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열망을 기억한다"라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에 모친이 자랑스러워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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