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맞추다, 맞히다
마치다, 맞추다, 맞히다
  • 최태호 스페셜 칼럼
  • 승인 2020.04.0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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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br>최태호 교수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교수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청명과 한식은 거의 비슷한 날에 만난다. 한식을 맞이하여 산소에서 문중이 모였다. 한식의 유래도 이야기하고 24절기에 관해 양력이냐 음력이냐를 놓고 얘기가 오갔다. 6촌 동생이 필자가 한국어 전공이라는 것을 알고 투덜거린다. 우리말에서 ‘마치다, 맞추다, 맞히다’가 너무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동이 어쩌고, 피동이 어쩌고 이야기를 하자니 길어지고 약간의 예문을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차에 이야기가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말았다. 듣고 보니 지금까지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주로 어원만 설명하였지 서술어에 관해서는 별로 쓴 기억이 없다. 지난번에 ‘아프다, 결리다, 저리다’ 등에 관해서 쓰기 시작한 것이 전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설명하지 못한 것에 살을 붙여 헷갈리는 우리말 서술어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우선 ‘마치다’는 거의 다 틀리는 사람이 없다. 사전적 의미로는 1. <동사> 어떤 일이나, 과정 절차 따위가 끝나다. 또는 그렇게 하다.2. <동사> 사람이 생을 더 누리지 못하고 끝내다. 그 준말로는 ‘맟다’라고 쓴다. 예를 들면 “일을 맟고 보니 벌써 열두시가 넘었네.”와 같이 쓴다. ‘마치다’와 ‘끝내다’는 조금 차이가 있다. ‘마치다’는 어떤 일이나 과정, 절차를 끝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끝내다는 일을 다 이루어지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정과 절차까지 포함된 ‘마치다’의 개념이 일을 뜻하는 ‘끝내다’보다 적용되는 범위가 조금 더 넓다고 볼 수 있다.<[출처] [바른 우리말] 마치다 / 맞추다 / 맞히다| 재인용>

이렇게 ‘마치다’는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데 ‘맞추다’와 ‘맞히다’로 이어지면 의미의 혼동을 경험한다.

‘맞추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1. <동사>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2. <동사>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3. <동사>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와 같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나는 어제 옷을 맞추었어.”나 “모서리를 맞춰보면 알잖아.”와 같이 쓴다. 가끔 나이 든 사람들은 ‘마추다’를 쓰기도 한다. 과거에는 두 개를 다 인정하였지만 현재는 ‘맞추다’만 인정한다. 그러므로 ‘마추다’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맞히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1. <동사> ‘맞다’의 사동사(사동사는 주체가 제3의 대상으로 하여금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하도록 함을 나타내는 동사임). 문제에 대한 답을 옳게 하다. 2. <동사> ‘맞다’의 사동사. 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를 닿게 하다. 3. <동사> ‘맞다’의 사동사.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게 하다.”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하나 씩 예문을 함께 보면서 살펴보기로 하자. 1번의 예를 들면 “퀴즈의 답을 맞히다. 정답을 맞히다.”가 있고, 2번의 예로는 “화분에 비를 맞히면 화초가 잘 자란다.”과 같다. 다음으로 3번의 예를 들면 “아이의 엉덩이에 주사를 맞힌다. 바람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과녁에 정확히 화살을 맞혔다.”<[출처] [바른 우리말] 마치다 / 맞추다 / 맞히다, 재인용>의 예와 같이 쓰면 된다.

처음으로 서술어에 관한 설명을 해 보았는데, 조금 설명이 길어져서 읽기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말 서술어는 자칫하면 틀리기 쉽다. 아직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헷갈리게 쓰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많은 이들이 바른 말을 사용했으면 하는 소망에서 인용문을 많이 적용하였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우리말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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