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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용시설 탈출(脫出)한 노인층 꽃제비 증가

북한정권, 꽃제비 움막 모조리 불태워

  • 박주희 시민기자 ppak1510@naver.com
  • 입력 2020.12.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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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꽃제비(방랑 청소년)  [사진출처: 뉴포커스DB]
북한 꽃제비(방랑 청소년) [사진출처: 뉴포커스DB]

[국민투데이= 박주희기자] 최근 북한내부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떠도는 꽃제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꽃제비(노숙자)는 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다니면서 빌어먹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북한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청진시 수남시장을 중심으로 꽃제비가 증가했다고 RFA가 전했다.

북한내부 소식통은 “요즘 청진시 안전부가 각 구역의 장마당에서 꽃제비 단속에 나서고 있다”면서 “단속성원들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수용시설을 뛰쳐나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길거리를 떠도는 꽃제비들을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동지가 지나고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었는데 길거리에 꽃제비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특히 올해에는 고아 신세인 어린 꽃제비들뿐만 아니라 배가 고파 수용 시설에서 탈출한 노인층 꽃제비들이 구걸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난 2014년 최고존엄은 자신이 부모 잃은 아이들의 친부모가 되어 주겠다면서 전국에 현대적인 수용시설을 건설을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식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난방시설 조차 열악해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이 수용시설에서 뛰쳐나와 꽃제비가 되어 구걸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새해가 가까워지고 8차 당대회가 임박하자 북한정권은 해당 지역 안전부와 지역 규찰대를 조직해 거리와 장마당에서 꽃제비들을 단속해 잡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꽃제비들은 강변과 다리 밑, 장마당 인근에 구덩이를 파고 거적을 깔아 놓은 은신처를 만들어 놓고 단속을 피하고 있다”

북한정권이 아무리 단속해도 꽃제비가 줄지 않자 청진시 수남구역 규찰대가 며칠 전에 수성천 강변에 있는 꽃제비 움막들을 찾아내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를 목격 한 주민들은 나라에서 굶주린 꽃제비들을 돌봐주지 못할망정 추위를 피할 거처마저 불태우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정권의 잔인한 행위를 비난했다.

북한에서 꽃제비로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탈북민 이 씨는 국민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꽃제비라는 것은 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 생겨난다. 나 역시 지난 ‘고난의 행군’시기 부모님이 굶어돌아가시면서 자연스럽게 꽃제비가 되었다.”면서 “북한정권은 역전앞 빈 건물에 구호소를 만들어놓고 꽃제비 아이들을 가두었지만 배고픔을 견딜 수 없는 아이들은 경비원의 눈을 피해 다시 거리로 뛰쳐나갔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다시 꽃제비가 늘어났다는 것은 북한경제상황이 정말 열약하다는 신호다. 하루빨리 북한도 다른나라들처럼 선진기술을 받아들이고 무역도 활성화될 때 북한은 꽃제비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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