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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북한, 분수령이 아니라.. '벼랑 끝'이다.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08 19:41
  • 수정 2021.01.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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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평양 노동신문 2021.1.6. 조선노동당 제 8 차대회 개막]
[출처=평양 노동신문 2021.1.6. 조선노동당 제 8 차대회 개막]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우리 식 사회주의의 전면발전행로에서 일대 분수령인 투쟁과 전진의 대회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개막’이라고 앞을 다투어 보도 하고 있다.

분수령이란, 어학적으로는 분수계가 되는 산마루나 산맥 다시 말하여 어떤 사실이나 사태가 발전하는 전환점 또는 어떤 일이 한 단계에서 전혀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대해 비유로 이르는 말이다.

당대회서 제시한 전략적 노선이란 완수하였을 때의 더 높은 단계로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장황하게 나열된 사업총화보고에 비추어 볼 때 실제로 이룩된 성과는 과연 무엇인가? 현실에 구현되지 않은 노선이고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전진이다. 그야말로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불과하다.

보고하는 사람도 다소 인정하다 시피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은 고사하고 수십 년이나 배회하고 있는 아사의 위기도 해소 못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비록 핵무기 등 전략무기 언급은 극력 피하였지만 꾹 쥐어짠 성과라면 핵보유정책의 야먕적인 실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운운한다면, 주민들의 굶주림으로 빚어낸 핵이 과연 어디에 필요한 것인가, 성과라고 자랑하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이고 새롭게 제시하는 전략이라야 산 뒤의 산을 가리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북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서 있는 곳은 역사의 분수령이 아니라 시대의 벼랑 끝으로 볼수 있다.

‘조선인민의 모든 승리의 상징이고 향도자’라고 자처하는 조선노동당은  개인의 영구집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실로 북한 주민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사회발전의 바른 길을 향도하는 진정한 대중의 당으로서의 사명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본 기사문은 본지의 방향과 논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새터민 시민기자의 역할은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현실 앞에 통일에 대한 염원만큼 북녘의 소식을 새롭게 단장 하였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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