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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김정은 총비서 추대로 갖는 의미는..①

(제1편) 추대가 아닌 박탈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15 13:21
  • 수정 2021.01.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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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동신문]
[출처=노동신문]

북한은 지난 1월 초 새해 벽두부터조선노동당 제8차대회를 열었다.

북한의 최고영수인 김정은이 이번 8차대회에서 조선노동당총비서로 추대되었다.

집권초기에 김정은의 공식직함은 제1비서였다. 다시 2016년 위원장으로 바뀌었고 이번에 총비서로 되었다. 북한에서 총비서라면 정치적 상징성이 대단히 큰 직함이다.

건국 이래 북한 내의 유일무이한 집권당이 노동당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노동당총비서가 권력의 총칭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후 전까지 총비서직을 지녔고 김정일은 사후에도 영원한 총비서로 명명되었다. 그러던 것을 이번에 김정은이 노동당제8차대회에서 총비서로 되었다.

하다면 그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분석해보기로 하자.

◆ 우선 김정은의 총비서 추대는 추대가 아니라 본질상 총비서직의 박탈이다.

김정일 사후 북한은 헌법에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라고 쪼아 박았다. 이미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이라고 명명한 것처럼 말이다. 이것은 선대 수령에 대한 숭고한 도덕의리의 귀감다운 풍모로 김정은이 널리 찬양 받도록 꾸민 것이다.

그러던 것을 아버지 김정일의 최고 존엄인 총비서직을 하루아침에 박탈하였다.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말이다. 정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사변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왜 그랬을까? 여기에는 신중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김정은은 집권하면서 종종 의외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하였었다.

최대의 명절에 관례적인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에 불참하기도 하고,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선대 수령이 마련해 놓은 결실을 내놓고 비방하기도 하였다. 선대수령의 위업에 대한 충성의 논리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짓이었다. 한 마디로 김정은의 선임자에 대한 충성심은 어딘가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예측하건데 김정은에게 있어서 김정일은 개인적인 존경의 대상이 아닌가 싶다. 다 아시다시피 김정일의 깨끗지 못한 뒷생활 때문에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후손들이 귀구한 운명선을 그려왔다. 어찌 보면 후계자문제를 놓고 적자생존의 혈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다름 아닌 김정은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단란한 가정이 아닌 해외생활에 홀로 시달리면서 가슴에 쌓인 한이 많을 것이다. 품은 원한은 언젠가는 폭발하고야 만다. 바로 지금이 아닐까?

직권야망이 공고화된 현실 앞에서 억지웃음이 더 이상 필요 없고 충실한 연기가 심기에 맞지도 않는다. 쌓인 한과 그로 인해 이그러진 인성의 표출이다.

죄는 지은대로 간다고 김정일은 추잡한 뒷생활에 대해 금빛 찬란한 영혼의 궁전에서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편 16일자, 김정은 정치상 위상의 국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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