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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北한 식 개혁개방이 갖는 의미 (3)

제3편. 도덕화 된 뇌물 문화

  • 이도건 시민기자 bandi0413@naver.com
  • 입력 2021.01.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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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북한 화첩'국가선물관']
[출처=북한 화첩'국가선물관']

 

3. 도덕화 된 뇌물문화

[국민투데이=이도건기자] 윗사람을 존경하고, 받들고, 모시는 것을 아랫사람의 응당한 본분으로, 그것을 혁명적 도덕기풍, 도덕기강으로 극구 장려하는 것이 북한의 사회적 풍조이다.

김정일의 노작 ‘혁명선배를 존대하는 것은 혁명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이다.’가 발표되고 전당, 전 사회적으로 학습열풍이 몰아쳤는데 그 진의도를 가늠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혁명의 선배이자 윗사람이고, 윗사람이자 다름 아닌 자기, 독재의 영수이다. 결국 도덕기강을 세우라고 입에 꿀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 에둘러 저에게 충성하라는 공개적인 압력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내려갈수록 형편은 더하다. 혁명의 선배이며 사회적 윗사람이 받는 대접은 응당한 대접이며 아랫사람의 인사차림은 절대로 아첨이나 고임으로 질시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혁명가의 고상하고 숭고한 도덕의리의 최고 표현으로 된다.

이런 뇌물문화에 이력이 튼 북한 간부들은 뇌물을 청해서 모아들이며 그 덕에 살지고 그 멋에 혁명을 한다. 하여 북한 사회에서는 어떻게 하든 작은 간부감투 하나라도 얻어 쓰겠다는 것이 유행적인 운명개척의 공동 목표다.

간부 해야 잘 산다! 이것이 자식교양에서 부모들의 입에 오른 일반 훈시이다.

사회가 뇌물문화에 부패해질수록 더욱 비대해지는 것은 북한의 엘리트층이다. 사실상 가장 돈에 굶주리고 눈에 피발을 세우고 금전을 걷어 모으는 사람들은 이념적으로 사회주의 사상을 맨 앞에서 제창하고 가장 ‘순수한’ 핵심성원이라고 자처하는 북한의 간부층, 즉 엘리트층에 모두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북한을 이해함에 있어서 극소수의 독재 엘리트층과 평범한 북한 주민들의 이미지를 다르게 그려야 한다고 본다.

(제4편 26일, 자본주의적 변화의 시발점 장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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