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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는 인권문화 조성, 인권방송 ‘10데시벨’ 기획 운영

정신장애인의 권익보호와 편견해소를 위해 당사자가 직접기획·진행 하는 인권방송

  • 이흥욱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6.06.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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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데시벨 방송 현장

최근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안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정신장애인의 주거, 교육, 직업, 혼인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민인식도 조사 결과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이웃에 정신질환 관련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찬성하는가?’ 라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비율은 14.3%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 16.5%보다 2.2%감소한 수치로 우리사회가 정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는 예라 하겠다.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정신질환으로 인한 범행으로 언론에 보도된 이후,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은 결국 인권문제로 이어지는데, 서울시정신 건강증진센터가 실시한 지역사회 정신 보건현황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당사자) 45.3%가 일상생활에서 인권침해를 받은 경험이 있고, 가깝게는 가족이나 일반시민 동네주민에게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재활지원팀에서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 및 건강한 인권문화 확산을 위해 미디어를 활용한 정신장애인의 인권방송 10데시벨(Ten decibel)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10데시벨(Ten decibel)’ 라디오방송은 정신장애인 인권을 바탕으로 결혼(연애), 직업(취업), 입원(증상조절 및 재발) 등 개인적 이슈와 정신보건법 개정, 차별, 개인정보 활용 등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매월 방송된다. 매주 기획회의를 통해 당사자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인터뷰, 드라마, 에피소드 등의 구성방식을 통해 월1회 녹음 방송을 실시한다.

방송에 참여하는 정신장애인 당사자 K씨는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신장애인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고 인권이 있다는 것을 말 할 수 있어 의미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보다 많은 정신장애인들의 인권옹호를 위해서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10데시벨 2기를 모집하여 다양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인권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손지훈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정신장애인은 소외계층 중에서도 이중차별을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이며, 사회적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다.” 며 “10데시벨을 통해 시민들이 정신장애인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 이웃으로 인정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서울시보건의료정책과 박유미 과장은 “10데시벨은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소리로, 정신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의미를 내포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정신장애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0데시벨은 팟캐스트 팟빵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접속을 통해 누구나 청취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또는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재활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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