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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개헌 상당히 어려울 것…이해관계 너무 복잡”

  • 김수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8.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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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오늘)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해 "개헌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대공원에서 열린 두 번째 전국순회 토크 콘서트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던 1987년과 달리 지금은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서 헌법을 개정하기 참 어렵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쉽게 말해 국회의원들은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해 대통령에게 외교·통일·국방만 떼어 주고 나머지는 자기들끼리 짝짜꿍해서 국회에서 (내각을) 선출하자는 체제를 선호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당제 하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하면 민주당에게 무조건 유리하다"면서 "야당으로서는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전제로 하는 개헌을 받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100일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연말쯤 되면 본격적인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국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정부는 아주 위험하다"면서 "권력 공유 시대의 정부에선 원전 공사 중단 등을 대통령 말 한마디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법한 것이다. 이 정부는 '촛불정부'이자 민주주의에 의거한 정부라고 하니 이제는 그런 독선적인 정책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전날 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장 시민들의 즉석 질문과 SNS 생중계에 달린 댓글에 홍 대표가 즉석에서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이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한 시민의 지적에 홍 대표는 "당 혁신이 완료되는 시점에 반성을 종합적으로 할 것"이라며 "지금 해본들 (반성을) 찔끔찔끔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홍 대표의 발언을 들며 "우파를 분열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내가 '이 도령인 줄 알았는데 방자였다'라고들 하더라"라며 웃은 뒤 "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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