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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4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 김여화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8.31 15:24
  • 수정 2017.08.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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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16년 6월 0.25% 포인트 내린 뒤 이달까지 14개월째 사상 최저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의 조건인 ‘뚜렷한 경제성장세’가 아직은 아니라고 진단한 때문이다. 

한은은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묶어두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3%나 물가상승률 2% 같은 정형화된 수치로 판단할 수 없다”며 “더 중시하는 건 경기와 물가 흐름이 지속적이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회복세가 기조적이고 물가도 목표 수준에 안착된다면 뚜렷한 성장세라는 기준에 어느 정도 충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8·2 대책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주장에 대해 이 총재는 “투기과열지구 중심으로 상승세가 꺽인 건 사실이나 침체까지 걱정할 상황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부동산 침체)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7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6%에서 2.8%로 올렸다. 여기에 추경까지 집행되고 있어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도 “국내 경제가 당분간 개선흐름 보일 것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북핵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고 사드 갈등에 따른 부작용도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추경 집행도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10월에 다시 수치를 낼 것”이라며 “성장률 3% 달성이 곤란하다든가 하는 단정적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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