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국립 부여박물관 전시실로 가는 야외 정원에 비석이 하나 우뚝 서 있다. 비석 중앙에 세로로 굵직하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 글이 우리에게 전혀 생경하지 않은 글이라고 여긴다. 온고지신이란 과거의 전통이나 역사, 학문을 충분히 익히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의미이다.기성세대(Old)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것을 좋아하는 보수적인 사람이 많은 반면 젊은 사람(Young)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난 것을 말하려고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정부는 종식을 모르고 수직으로 상승하는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으로 설 연휴까지 ‘5인 집합 금지’ 발표를 연장했다. 우리는 정부의 방침을 지키기 위해 순차적으로 부모님을 찾아뵙고 세배를 올리는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설 명절을 보내면서 한 가닥 실오라기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천만의 간절한 염원이 코로나-19의 전멸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잡고 겨우 지탱하고 있었다.그러나 설 명절 내내 아연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뉴스를 접하고 휘청거렸다

못 찾겠다 꾀꼬리![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유년시절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었다. 술래가 전봇대에 두 팔을 포개고 그 위에 얼굴을 묻고 숫자를 세면 모두가 후다닥 숨어버렸다.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아 헤매다가 찾지 못하면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못 찾겠다 꾀꼬리!’ 하고 외쳤다. 술래의 절규를 듣고 장독대에 숨었던 아이, 대문 뒤에 숨었던 아이가 달려왔다. 사랑방에 숨어 할머니 무릎 베고 잠들었던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맨 나중에 나왔다.그 시절 동네 한가운데 넓은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의 내용이다. 숲 속에 옹달샘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다정하고 따뜻한 옹달샘으로 동물들이 와서 자신의 물을 마실 때 탓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동물들이 와서 물을 마시려고 했을 때 불평하면서 거절했다.얼마 후 숲 속에는 옹달샘이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동물들이 물을 마실 때 마실 수 있도록 허락했던 옹달샘은 항상 물이 솟아나서 존재할 수 있었지만, 불평하면서 거절했던 옹달샘은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오지 않아서 더 이상 솟아나지 않게 되었고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경기도 의정부의 경전철에서 중학생이 노인을 폭행하는 장면의 영상이 천파만파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학생이 여자 노인을 폭행하고 목을 조르는 장면을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아 유포해서 온라인이 뜨겁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중학생 세 명이 전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다가 한 학생이 훈계하는 남자 노인을 치고 폭행과 폭언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유포했다. 성장의 기로에서 싱그러운 꿈을 꾸어야 할 청소년기에 있는 중학생이다. 우리의 미래인 그들은 빗나간 영웅 심리에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서애 유성룡은 당시 일본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권율을 의주 목사로, 이순신을 전라 좌수사로 추천, 임명해 왜란에 대비하도록 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일본군이 침입해 도성이 위태로워지자, 몇몇 대신들이 임금에게 사태가 위급하여 압록강을 건너 요동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이를 강력히 제지하고 왕에게 “임금께서 우리 땅을 단 한 걸음이라도 떠나신다면 조선 땅은 우리 소유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아뢰면서 만류했었다. 후에 관직에서 물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신축년 새해가 커다란 기지개를 켰다. 새해 벽두에 입에 담을 수 없고 글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참담한 말을 듣고 아연했다. 그를 반면교사로 삼고, 말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경고 한다.은 고려 충렬왕 때 추적(秋適)이라는 학자가 편찬한 책으로 작금에도 마음을 맑게 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언어편(言語篇)에서“이인지언(利人之言)은 난여면서(煖如綿絮)하고상인지언(傷人之語)은 이여형극(利如荊棘)하야일언반구(一言半句)에 중치천금(重値千金)이요일어상인(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새해를 맞이한 첫날이다. 하늘의 축복이 하얗게 대지를 덮고 있었다. 눈 내리는 겨울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으리만치 너그러워진다. 대지는 마치 목화솜을 덮고 졸고 있는 듯 고요했다. 눈을 맞으면서 상념에 젖어 정처 없이 걷는다.궁남지(백제 왕궁의 연못. 해마다 연꽃이 피는 여름에 전국적으로 ‘서동연꽃축제’를 개최한다.)는 연꽃들의 속삭임이 멎은 지 오래다. 태양이 이글거리던 계절 연꽃들이 펼친 향연은 전설이 되었고 이따금 날아오는 겨울 철새들의 연지를 첨벙거리는 자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올해 크리스마스는 고요했다. 회색빛 얼굴을 하고 하늘은 금세 눈물이 쏟아질 듯 슬픈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중심가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듯 가는 사람들 속에서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느낄 수 없었다.예전 같으면 시내 중심가에서 까르르하는 아이들의 도토리 웃음소리로 진동했었다. 학원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중고등학생들의 풋풋한 향기가 가득했었다. 상점마다 경쟁하듯 캐럴을 크게 울리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을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이스라엘의 다윗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날 위한 반지를 만들어라.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하고 지시하였다. 이에 반지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으나, 공간에 새겨 넣을 글귀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한다. 그때 솔로몬 왕자가 알려준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언젠가 ‘신체나이는 16세지만 늙은이가 될 수 있고, 신체나이가 70세가 넘었더라도 청년일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나이야 가라.’ 등 대중음악이 사랑을 듬뿍 받는 이유가 육체적인 나이를 초월하여 마음이 중요하다는 게 아니겠는가.신체나이가 80세가 넘었어도 청년과 같은 마음은 무엇이겠는가.꿈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꾸는 사람이 청춘이라고 역설한다.결혼 후 두 자녀를 옆에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김인희 충청 창의인성 교육원 효 지도사]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가 자발적인 비혼 출산으로 득남했다는 소식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사유리 씨는 결혼은 하지 않은 채로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된 이름 모를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했다고 했다. 그녀의 선택을 적극 찬성하는 그녀의 지인은 기저귀를 선물로 보내면서 축하했다고 했다. 반면에 전통적인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는 심각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속출했다. 갑론을박이었다.효와 인성에 대해 수강할 때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붕괴되고 핵심적인 가치관이 되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