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최고의 덕담은 “화천대유 하세요”가 차지한듯하다. 한 네티즌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복 차림으로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3억5천만 원이 4천억 원이 되는 마법” “부모님과 조카들 용돈을 줄 때 필히 화천대유에 투자하라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질적인 시행사이자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 자산관리’가 일천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을 풍자하는 취지다. 추석을 맞아 고향 제주도를 방문한 원희룡 국민의 힘 대선주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월 10일부터 178개 재외공관에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앙선관위 청사에 재외선거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재외선거 관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재외선관위는 2022년 4월8일까지 운영되며 재외투표소 운영 등 투표 관리, 선거범죄 예방·단속, 선거관리사무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재외선관위는 중앙선관위가 지명하는 2명 이내의 위원과 국회에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추천하는 각 1명, 공관의 장이 추천한 1명으로 구성된다. 전쟁, 폭동 등으로 인해 주재국의 정세가 불안한 주아프가
김형석 선생은 1920년 7월 6일생이시다. 102세. 생애 자체가 역사이며 산증인이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출생해 숭실중학교에서 윤동주와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배웠다. 1943년 가톨릭 예수회가 세운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47년 월남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서울 중앙중·고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4년부터 1985년까지는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후학을 길렀다. 수많은 철학적 수필을 발표해 독자에게 큰 감명을 주었으며, 1959년 간행한 수필집 은 베스
8월 21일-22일자 중앙선데이 29면 ‘사진과 함께 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요즘 읽고 있는 기사와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일부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장제스의 국민정부는 통치수단이 야비하고 잔인했다. 민심을 잃었다. 군심(軍心)은 더 일찍 상실했다. 사기가 엉망이다 보니 미국이 지원한 신무기도 쓸모가 없었다. 트루먼 당시 미대통령의 구술에 이런 내용이 있다. ‘대륙에서 국민정부의 몰락은 부패와 무능 때문이었다. 동북에서 베이징을 거쳐 난징까지 모든 전선에서, 장제스의 500만 대군은 공
“나는 이승만입니다. 미국 와싱턴에서 해내외 2300만 동포에게 말합니다. 어디서든지 내 말 듣는 이는 자세히 들으시오. 내가 말하는 것은 제일 긴요하고 제일 기쁜 소식입니다. 자세히 들어서 다른 동포에게 일일이 전파하시오.” 이는 1942년 8월 29일, 이승만 박사가 미국의 소리(VOA)를 통해 했던 최초의 한국어 방송입니다. 이 박사는 이 방송을 통해 “왜적이 양양 대득하여 온 세상이 다 저희 것인 줄 알지만 얼마 아니해서 벼락불이 쏟아질 것이니 일왕 히로이토의 멸망이 멀지 아니한 것을 세상이 다 아는 것”이라며 “분투하라!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다. 적벽대전에서 주유와 제갈량의 화공책에 속아 전선(戰船)들이 불타는 바람에 조조의 백만대군은 대부분 불에 타죽거나 수장되었다. 패잔병을 이끌고 본거지 허창을 향해 달아나던 조조는 한 곳에 이르러 문득 크게 웃었다. “승상, 왜 웃으십니까?” “이곳에 군사를 매복시켰으면 우리가 꼼짝없이 당했을 텐데 비워두었으니 어찌 우습지 아니하냐?” 조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조는 꼼짝마라”는 호통과 함께 장팔사모를 꼬나든 장비의 매복군이 퇴로를 차단했다. 천신만고 끝에 장비의 포위망을 벗어난 조조는 한 곳에 이르러
예송(禮訟) 또는 예송논쟁(禮訟論爭)은 예절에 관한 논란으로, 효종과 효종비 인선왕후에 대한 계모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상 기간을 둘러싸고 현종, 숙종 대에 발생한 서인과 남인 간의 논쟁이다. 조선 후기에 차남으로 왕위에 오른 효종의 정통성과 관련하여 1659년 효종 승하 때와 1674년 효종비(妃) 인선왕후의 승하 때,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이때 인조의 계비 자의대비의 복제가 쟁점이 되었기 때문에 복상문제(服喪問題)라고도 부른다. 서인은 효종이 적장자가 아님을 들어 왕과 사대부에게 동일한 예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1
미루고 미루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내가 백신 접종을 미룬 이유는 1947년생인 내게 배정된 것은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이기 때문이었다. 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이상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빈발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독일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피가 피떡을 이뤄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치명적이다. 개 피하려다 범 만난다고, 코로나19 예방하려다 혈전증에 걸린다면 이 무슨 변인가?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만약 내가 당사자가 된다면 확률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돈을 내도
프랑스와 독일 접경에 있는 알자스 로렌은 양국의 세력 균형에 따라 주민의 국적이 오간 비운의 지역입니다. 독일령이던 이곳은 루이 왕조가 강성하던 1648년 프랑스령이 되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언어 통제 정책이 강화돼 학교에서는 프랑스어를 국어로 가르쳤습니다. 그러다가 1871년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하자 프로이셴의 영토가 되었습니다.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가 쓴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은 이날의 광경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날 따라 동네 어른들도 교실에 앉아 있었고, 아멜 선생님은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할 때나 입던 정장을
밀바가 죽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마리아 일바 비올카티가 4월 23일, 향년 81세를 일기로 밀라노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짧은 외신은 문득 1960년대로 나를 소환해갔다. 깐소네가 한국인들을 사로잡았던 시절, 외롭고 추웠던 시절, 그녀의 노래들을 뜻도 모른 채 따라 부르며 가슴 설레던 시절. 리베라이(짧은 사랑), 아리아 디 페스타(축제의 노래)는 내 영혼의 노래였다. 독일어 제목을 단 이 매혹적인 노래를 다시 듣는다.리베라이 리베라이여름에 태어났지만가을이 되면 끝나는 당신처음에는 차가왔지만짧고 뜨거운 사랑리베라이9월에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기대처럼 배우 윤여정씨가 지난 26일 미국 로스엔젤리스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1957년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우메키 미요시 이후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64년만입니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상 수상은 지난해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은 낭보로 이제 한국 영화는 세계 영화계에 더욱 우뚝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미나리’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김종삼 시인의 ‘민간인’입니다. 남북이 분단되자 북에서 남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들을 안내해주고 돈을 받는 브로커도 생겼습니다. 한 무리의 민간인이 배를 타고 서해를 내려옵니다. 혹시 북한 경비병에게 들킬세라 모두들 숨죽인 채 사공이 조심조심 노를 젓는데 철없는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순간적으로 엄마는 아기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