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착 생활을 하나원이 아닌 최전방 군인관사에서 시작했던 내가 12년 만에 들어간 국정원은 다시 만난 북한이었다. 탈북 후 처음 마주하게 된 고향사람들과의 만남은 기쁨과 반가움보다는 혼란스러움이었다.당연히 반가울 줄 알았던 고향사람들과의 만남, 당연히 남쪽 말을 할 거라 생각했던 대한민국 국정원, 이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졌고 북송당한 느낌이었다. 국정원에 들어가니 직원이 종이 한 장을 주며 말했다.“여기 원주필로(볼펜) 이름 쓰세요!” 원주필도 바로 알아듣지 못해 한동안 망설였다.“네?”“여기 볼펜으로 이름 쓰시라고요. 원주
[국민투데이=박주희기자]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북한에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중반부터 추위가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북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현재 북극발 한기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평양 기준으로 11일 아침 최저 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정도 낮았다.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이 오후부터 흐려지고 내일 한때 눈이 내리겠다고 보도했다. 북·중 국경도시 신의주와 평성, 사리원, 해주, 청진, 남포, 개성 등 주요 도시도 개었다가 오후부터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북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굴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그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노래 가사말 처럼 내가 살던 꽃피는 동네가 너무 그립고 사무치게 보고싶어 불러보는 고향입니다.고향을 떠난지도 벌써 15년입니다.해가 넘어갈수록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 감추길 없어 이불밑에서 목놓아 흐느끼며 밤샘을 뒤척이기도 하는 이유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북한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청진시 도병원과 온성군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하며 나름 20대의 중후반기를 즐겁게 보낸적보단 1990년대 김
외할머니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 지 벌써 1년...한 지붕 아래서 미닫이 문을 사이에 두고 외할머니와 우리는 아랫방에서,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외삼촌네는 윗방에서 살고 있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식구가 더 늘어나니 착하고 듬직한 며느리라 불리던 둘째 외숙모도 투덜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외숙모 입장에선 우리가 무척 싫었을 것이다."어머니. 누이한테 말해서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슴까? 언제까지 살겠담까?"엄마가 행방 장사를 떠나면 외할머니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그 사이에서 우리 세 자매는 눈치 보느라 바빴다. 어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마솥은 돼지 비게로 닦으면서 길들이면 돼요.""어머! 동심이 엄마는 젊은데 어떻게 알지? 신기하네.""네? 아. 그게... 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20대 초반의 나는 어릴 때 그렇게 살았었다는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았다."우리 때는 칡뿌리를 먹기도 했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 젊은 사람들이 어찌 알겠나.""저도 칡뿌리로 끼니를 때우던 때가 있어서 배고픔 잘 알죠..." 북한에서 살았었던 나의 삶은 나이 많은 분들과 세대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공감할 때가 많았다.그래서일까? 처음 남한으로 왔을 때 나와 비슷한 또
인천광역시에 살고 있는 이 씨 부부는 오늘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구수한 고향의 맛을 전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년전 대한민국에 입국한 새터민 부부는 우리 고향 사람들이 즐겨먹는 ‘두부밥’과 ‘인조고기밥’, ‘농마국수’, ‘언감자떡’ 등을 만드는 가게로 새 출발을 했다.주변소문이 잦은 유명세로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를 알아보기에 기자는 그 식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배달 주문으로 바쁘신 사장님. 폰을 손에서 놓자마자 능숙한 동작으로 가게에 들어선 손님과 본 기자에게 밑반찬을 가져다 준다. 기자는 같은 탈북 출신으로 깔끔한 반찬을
[국민투데이 박주희시민기자] 북한외국문출판사는 지난 23일 내년에 예정 된 8차 당대회를 앞두고 화보집을 출간했다. 화보집은 지난 7차당대회 이 후 5년간 성과를 자랑하는 화보들로 채워졌다.‘인민을 위한 길에서’라는 제목으로 출관 된 화보집은 총 260쪽으로, 2016년~2020년까지의 김정은의 현지지도 행보와 경제성과를 실었다. 다만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공개 한 신형무기 등 군사관련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북한정권은 화보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 현장사진을 주로 다루었으며, 김정은의 인민사랑과 노력을 부각했다. 또한
[박주희 시민기자] 북한 정권이 요즘 들어 청년들 속에서 한국 말투를 쓰는 현상이 늘어나는 데 대해 철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RFA에 따르면 ”요즘 북한청년들 속에서 대화를 하는 과정에 남조선 말투를 쓰는 현상이 날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시급히 대책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청년동맹조직들은 이와 관련해 검열 그루 빠를 조직하고 검열을 통해 남조선 말을 쓰는 현상을 강도 높게 단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이번 검열은 중앙청년동맹에서 내년 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하는 ‘80일 전투’기간 동안 청년들 속에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