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남조선말이 훨씬 부드러운데 왜 못하게 하죠?

북한주민이 한국드라마와 한국말투를 좋아하는 이유

  • 박주희 시민기자 ppak1510@naver.com
  • 입력 2020.12.22 11:2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드라마 '가을동화'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북한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드라마 '가을동화' [사진출처:유튜브 캡쳐]

[박주희 시민기자] 북한 정권이 요즘 들어 청년들 속에서 한국 말투를 쓰는 현상이 늘어나는 데 대해 철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

RFA에 따르면 ”요즘 북한청년들 속에서 대화를 하는 과정에 남조선 말투를 쓰는 현상이 날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시급히 대책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청년동맹조직들은 이와 관련해 검열 그루 빠를 조직하고 검열을 통해 남조선 말을 쓰는 현상을 강도 높게 단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검열은 중앙청년동맹에서 내년 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하는 ‘80일 전투’기간 동안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 주의 현상을 요해하는 과정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 특히 젊은 층속에서 한국 말투를 쓰는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단속과 경고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북한 정권의 지시에 의해 시작되었다.

청년동맹조직은 청년 학생들이 일상 대화나 손 전화기 등을 이용하면서 남조선 말투를 쓰는 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요해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지난 기간 이 같은 비사회 주의 현상을 없애기 위한 사업을 무책임하게 수행하여 오늘날 같은 현상이 지속되게 한 청년동맹 간부들에 대한 처벌도 예고했다.

북한에서 한국말이 유행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중국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당시 북한 전역에는 한국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주민들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말을 익히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모든 말을 혁명적으로 구사하는 북한 말과는 차원이 다른 한국말에 빠져들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말을 모르면 축에 끼우지 못할 정도였다. 지어 한국 드라마 주인공의 대화를 일상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여 말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북한 정권은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비사회주의적 행동을 일삼는 사람’으로 낙인 했다. 그리고 당세포나 청년조직에서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한국말을 일상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중 경고했다

북한 정권의 단속이 심해지자 청년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만 한국말을 했다. 그들은 “이렇게 부드럽고 듣기 좋은 남조선말을 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정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국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