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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과 대화·합의 25년간 없어…단 한가지의 효과 는 있을듯”

  • 고옥남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10.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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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과의 오랜 협상이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해 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단 한 가지'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의제로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고 언급하고 '폭풍'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의 전형적인엄포형 화법으로 풀이되지만, '폭풍 전 고요' 발언의 연장선에서 군사적 옵션에 무게를 싣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대해 "그의 발언은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더 크게 시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위협 강도를 높여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가운데 대북제재와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여 북핵 사태를 해결하는, 군사옵션 외 최종 수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가까운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며칠 만에 북한 은행 10곳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리며 북한 고사 작전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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