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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상금56위 김혜선의 반란…‘대세’ 이정은 꺾고 첫 우승

  • 김지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10.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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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김혜선(20)이 '대세' 이정은(21)을 연장 승부에서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김혜선은 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 핀크스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일 3개홀 연장전에서 이정은을 2타차로 제쳤다.

상금랭킹 56위로 시드 유지가 아슬아슬했던 김혜선은 생애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2019년까지 시드를 확보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혜선은 지난해 이정은과 함께 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부진 끝에 상금랭킹 78위에 그치면서 시드전을 다시 치러 투어에 복귀했다.

1억2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김혜선은 상금순위도 2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은 이정은은 시즌 5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준우승 상금 6천900만원을 받은 이정은은 시즌 상금이 10억8천133만원으로 늘어났다.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이 남은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약 500여만원이 모자란다.

전날 4타차 공동 선두(15언더파 130타)에 나선 김혜선과 이정은은 강풍 탓에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16번(파5), 17번(파3), 18번홀(파4) 3개홀 합산 스코어로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경기에 차질이 빚어졌다.

1시간 늦게 시작한 경기는 챔피언조가 2번홀을 마쳤을 때 일시 중단됐고 바람이 잦아들지 않자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를 취소하고 36홀로 축소했다.

김혜선의 첫 우승에는 행운도 따랐다.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김혜선은 2개홀 연속 보기로 2타를 잃었다. 2번홀(파3)에서 한뼘 버디를 잡은 이정은과 순식간에 3타차로 뒤졌다.

그러나 3번홀 티샷에 앞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가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멀어졌다가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를 김혜선은 놓치지 않았다.

16, 17, 18번홀에서 김혜선은 한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던대로였다.

오히려 흔들린 쪽은 이정은이었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두번째샷을 잘 붙여 파를 지켰지만 18번홀에서 불운마저 겹쳤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궜지만, 볼이 깊은 디보트에 들어갔다.

두 번째 샷은 그린 바로 앞 개울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도 홀에서 8m 거리에 떨어졌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작년 우승자 이승현(26)은 이정민(25), 박지영(21) 등과 함께 공동3위(10언더파 134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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