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폭력 피해자들은 당할만한 이유있다"군부대 성폭력 예방강사의 부적절한 발언 심각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2.22 18: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지난 12일부터 성범죄 특별대책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는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신고를 받고 있는데 이 팀의 육군 측 담당자가 과거에, '성폭력 피해자들은 당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3군단에서 지난해 1월 10일, 여군과 군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폭력 예방 교육이 열렸다.

'이런 거는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봐라' '홈페이지 검색하면 다 나온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강사는 여성인 육군본부의 김 모 중령, 군 성폭력 예방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내용은 형식적이었다.

더 심각한 건 강의가 끝난 뒤 간담회 자리에 초급 장교 등만 참석했는데 김 중령이 믿기지 않는 발언들을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피해자를 보면 당할 만한 이유가 있더라. 여자 티 내지마라. 피해자들을 보니까 니들이 조심하는게 맞다. 술집 가서 당했다고 하지 말고 일찍 다니고. 옷도 엉덩이 모양 드러나는 거 입지 말고."라는  성범죄 신고를 독려하긴 커녕 '가려서 하라'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한다.

"팔을 주물럭거리면서 이렇게 만지는 건 신고를 해도 되는데, 팔을 문지르시고는  하는 건 신고를 하지 마라. 그러니까 여군이 배척당하는 거다. 알겠냐!"

강의를 했던 김 중령은 최근 미투 운동을 계기로 군이 발족한 성범죄 특별대책팀의 육군 측 담당자다.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공감하면서 도와줘야 하는건데 공감하지 못하고 되려 탓을 돌리고, 2차 가해로 생각될 만한 말을 하시고."라며 강의에 참석한 한 여군은 말했다.

김 중령은 의도치 않은 말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지난해 군 내부 게시판에도 이 문제가 제기됐었지만, 군은 김 중령에게 구두로 주의 조치만 내린 상태이다.

저작권자 © 국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