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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박물관 마을,,도심속 유령마을되,,,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4.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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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캡쳐
▲사진=sns캡쳐

서울시가 세금 340억원을 들여 종로구 돈의문 박물관마을(약 3000평)로 바꾸기 위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마을 전체를 박물관처럼 꾸며 한옥과 근대식 건물 43개가 모여 있는 마을로 변신했다.

지난해 도시건축비엔날레에 맞춰 9월 개관했으나 행사 폐막 후 6개월째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아 도심 한복판의 '유령 마을'이 됐다는 지적이다.

"가치 있는 건물을 보존한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홍보했지만 기본적인 안내문조차 없고,지난해 개관 당시 시는 "카페, 유스호스텔, 서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히며, 임대 수입으로 투자 예산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절반 이상이 공실이고 일부 입주 업체도 대부분 시에서 모집한 공방으로 관람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세금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마을이 비어 있는 것은 서울시와 종로구가 서로 부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는 지난 2014년 돈의문뉴타운조합이 돈의문 1구역에 경희궁자이아파트를 짓는 조건으로 기부채납했고, 서울시는예산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종로구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건물을 지었다"면서 "토지 소유권은 종로구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시는 "문화 시설은 재정과 운영 능력이 있는 시에서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부채납 부지가 공원으로 쓰이면 자치구에 귀속되지만, 박물관 같은 문화시설은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생긴 갈등이다.

안재홍 종로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세금을 300억원 넘게 투입했는데도 관람객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서울시의 계산 착오"라며 시의 부실한 운영에 대해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최종 준공은 2020년으로 아직은 임시 개관 상태라 홍보가 덜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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