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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불참 배경은??

  • 박종순 기자 escape66@hanmail.net
  • 입력 2018.05.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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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캡쳐
사진=sns캡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하고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신 보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발의한 헌법 개정안 전문에 '헌법적 의미를 갖는 역사적 사건'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추가하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하는 배경은 여러 요인으로 풀이되며 다음달 13일 지방동시선거로 민감한 시국에 정치적 오해를 부를 지역방문은 최소화하자는 청와대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수반인 대통령이 주요 기념일에 특정 지역을 방문하면 심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여당 출마자를 돕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또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한반도 현안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은 마곡 연구개발단지에서 '혁신성장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 외에는 이번주 내내 청와대에 머물며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문 대통령이 이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을 분산하면서 책임총리제 공약을 구현한다는 모습으로도 풀이되며 지난달'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영결·추도식', 지난달 '제58주년 4·19혁명 기념식'에도 총리가 참석해 추도사를 했으며 다음달로 예정된 일부 호국보훈 행사에도 이 총리가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정부 새해 업무보고도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주재했으며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도 이 총리가 맡았다.

5·18 기념식 대통령 참석은 정권의 성격에 따라 참석과 불참을 반복했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참석한 데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년 동안 매년 기념식장을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우병 파동' 직후인 2008년 단 한 차례 참석했고, 박 대통령도 취임 첫 해를 빼고는 3년 내리 불참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파동이 뜨거웠던 2016년 5월에는 이란 부통령 겸 환경부장관 접견을 이유로 불참하는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현직 대통령으로서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 아버지 추모편지를 읽으며 흐느끼는 유가족을 소리없이 꼬옥 안아주는 모습으로 문재인 정부식 '소통'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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