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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 나빠서, 운수가 사나워서…”

  • 문형남 webmaster@kukmini.com
  • 입력 2021.03.31 07:46
  • 수정 2021.03.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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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투데이 전문가 칼럼 문형남] 우리는 하는 일이 잘 안되거나 잘못돼서 화가 나거나 후회하는 경우, 무심코 이런 말을 툭 던진다. 산업현장에서 다치거나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도 그렇다

 “에이, 운이 나빠서” 또는 “허참! 운수가 사나워서” “팔자가 사나워서…”

 우리는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기 참 싫어하거든, 그래서 운을 탓하거는게 아닌가???

 그래도 남 비난부터 하지 않고 ‘운’을 핑계 삼는 사람, 어쩌면  착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업이나 직장 일에 관한 것인 경우에는 ‘조상탓’을 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인간은 자기가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하지만, 일상적인 행동이나 일상적인 일에 관해 판단 할 때에는, 사실은 그런 생각이나 판단을 신중하게 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거의 습관적으로-‘자기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래서 ‘운’을 탓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운이란 게 있는 것인가?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인가? 어쩌면 운이라고 하지만 하늘을 탓하기도 하는데,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러한 심정이리라.

 우리는 무언가 불안하거나 앞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결정하기 어렵다 싶으면 “점”을 치러가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사주팔자”를 들먹거린다. 그럼 “운”과 “사주팔자”는 다른 것인가 아니면 같은 말인가? 또 가끔 한탄조로 ‘그게 운명’인가‘라는 말도 자주 한다.

 명리학에서는 “사주팔자”라고 말하고 우리가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을 “명”과 “운”으로 구분해서 말한다.

 사주팔자는 타고난 그때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성격 등을 판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업이나 행동을 파악 하는 것이라서 고정적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고정적인 “사주”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것이 좋게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운’이라고 말한다.

 명리학에서는 이렇게 타고난 “사주팔자”로 보이는 “명”이 아무리 좋아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운”이라는 것이 작용하기에 좋은 결과 또는 나쁜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근원적인 “사주팔자-명”이 그때그때 좋은 운으로, 나쁜 운으로 나타난다는데, 이런 “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숫자로 표기하는데, 그것이 바로 ‘운수’이고, 그래서 금년 또는 앞으로 10년은 운수가 좋아질 것이고 나쁘다고 말한다. 그 숫자는 매일, 매달, 매년, 10년 단위로 표기한다.

 그러니 우리가 “운이 좋아야 출세하고 돈도 벌고…” 이렇게 말해서 모든 게 운에 달려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바탕인 “사주팔자”가 좋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사는 것,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것, 사업이 흥망하는 것, 사회적으로 출세하는 것도 그 운이 작용하겠지만, 그것은 그 바탕인 사주팔자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그 나쁜 운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결국 종교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고 싶다.

 “인간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서 잘 계획하고 아무리 조심하고 행동해도 그것은 80%를 넘지 못한다”

 이 말이 야속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간인 자기 자신이 주관할 수 있는 부분이 80%나 된다니, 80%는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그 80%에 해당하는 것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안전보건 또 사고예방 차원으로 보면 현장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행동한다든가, 위해방지를 위한 표지 등을 절대로 위반하지 않는다든가, 몸이 불편하거나 하면 무리한 동작을 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2m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든가,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든가 하는 가시적인 행동도 바로 이러한 원리이고,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하면 외출을 삼간다든가 날씨가 아주 안 좋은 날에는 회의나 여행을 삼간다든가 하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래서 기분좋게 음주했더라도 다음날 기분이 깔끔하지 못하면 작업장에 출입하지 않아야 하고 관리자들은 이러한 근로자등을 작업에 투입하지 않아야한다. 마찬가지로 정신이 말똥말똥한 듯 해도 감히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니 자기 자신이 주관할 수 있는 80%가 훼손돼서 상당히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일본의 건설현장에 가보니, 우리가 작업전에 하는 ‘TBM(몸을 풀고 주의할 사항을 서로 알게하는 기회)’에서 관리자들이 현장 근로자들의 눈동자를 엄중하게 주시하는 것, 바로 이러한 80%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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