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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발 중의 망발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 이향숙 스페셜 칼럼 trcom@ndsoft.co.kr
  • 입력 2021.04.10 01:20
  • 수정 2021.04.1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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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국민투데이 논설위원
이향숙 국민투데이 논설위원

지난 1일자 언론에는 식약처 대변인실 주무관이 ‘중국의 알몸김치’ 파동에 대해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이라고 말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어이없는 망발 중의 망발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에 떠도는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면 다량의 절인 배추를 기중기로 끌어올려서 옮기는 데 알몸인 남자가 집어 올려주고, 또 하나는 신발 신고 역시 다량의 배추를 발로 밟아서 절이고, 다른 사진은 가득한 고춧가루 속에 쥐가 다니고 있다. 이것은 수출용이 분명하며, 우리나라가 중국 김치 최대수입국이니 매우 꺼림직한 기분이다. 우리나라 음식점에 나오는 김치의 80%는 중국산이라 한다.

  3월 말께 유튜브에 올려 진 사진들을 보고 다음날인 31일 식약처에 한 기자가 수입식품 안전에 대한 조치를 문의했더니 그 답으로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 사진들과 식약처 직원 말에 모두 분개하고 있다.

  서울 시내 내가 단골로 지인들과 만나오던 김치찌개 맛집에 2일 낮에 가서 원산지 표시를 보니 일반 메뉴 밑반찬 김치는 국산인데 김치찌개 김치는 중국산이라고 표기가 되어 그날은 다른 것을 먹었다. 그동안 속았다는 기분이고 속이 메스꺼웠다.

  보도 다음날인 2일 식약처는 “직원의 잘못된 발언은 식약처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대변인실 소속 주무관이 기자의 유선 질문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즉시 다시 전화를 걸어 발언을 취소하고 정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언론사 취재진에 중국이 대국이라 속국인 한국이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을 요청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고 국민들의 배신감은 무엇으로도 달랠 길이 없을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해썹 요청에 기분 나빠할 것이니 결론은 해썹을 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 우리 국민은 기분 나빠도 되고, 중국이 기분 나쁜 일은 피한다는 게 어이없는데, 국민보다 중국을 앞세우는 친중 발언에 식약처가 두둔하는 것도 지나친 생각이다.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는 공인인 발설자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념이 문제다.

  지금이 중국의 지배를 받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6.25때 북한을 도와서 우리나라를 침공한 중공을 모두 잊은 것 같아 한심스럽다. 그 중국 때문에 남북이 분단되고 이산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걸 외면하는 사람들이 나무 많다. 지금도 적국 북한의 혈맹인 공산국가 중국을 친근한 이웃으로 여기는 세력들이 도처에 많은 것 같다. 중국과 수교한지 아직 30년도 안되는데 벌써 중국 공산당을 잊어가고 있다.

  김치 영상으로 불결함이 명백한데도 중국은 사진 속 김치는 한국에 수출할 김치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그 분량으로 보아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은 김치임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품 중에는 중국산이 즐비하다. 그 중 상당수가 농약이나 방부제에 오염돼 비위생적이라고 대부분 주부들은 알고 있지만 발로 밟는 장면이나 알몸으로 만지는 일, 쥐가 끓는 장면은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중국산이 국산에 비해 싼 맛에 사고 있다. 엄청난 수입량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국산 식품에 대해 식약처가 부정적 제재 조치를 했다는 보도는 접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식약처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기관이다. 국민들이 식품과 의약품을 안심하고 복용하거나 사용하도록 지켜주는 파수꾼이라야 한다. 그런데 그 파수꾼들이 중도를 지키지 않고 기울어진 진보 정신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그는 바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다. 적군과 아군을 분명히 판단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파수꾼이 적을 찾지 않고 잡지도 않고 사고가 생긴 다음에 뒤늦게 사과해도 면피용일 뿐, 이미 국민 건강을 좀 먹은 후가 된다.  

  이 밖에도 그 발언 파동 며칠 전부터 중국은 김치의 종주국이 중국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김치가 코로나에 좋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우리나라 김치 수출이 급증하고 미국인들은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사람도 생겼다고 한다. 이를 샘낸 중국이 김치는 자기네가 종주국이라고 우기면서 수출에 나서는 꼼수라 여겨진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김치 종주국이 한국으로 믿고 있는데도 오직 중국만 억지 고집을 부리고 있다.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와 윤동주 시인, 세종대왕 등 유명 인사들까지 중국 조선족이라고, 설렁탕과 한복도 중국이 원조라고 망언이다. 중국에도 조선족이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아닌데 중국은 같은 조선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과 다를 바 없는 궤변이다.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공복(公僕)인 식약처 직원이 궤변으로 중국의 기분만 살려주려 한다.

  한국은 중국 속국이 아니고, 땅덩이가 크다고 중국이 대국도 아니다. 대인다운 마음을 가진 국민의 나라가 대국이다. 중국은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되고, 우리나라 식약처 등 국가기관도 한국은 종속 국가가 아니라는 당당한 주권의식을 갖고 편향된 중국관을 버려야한다. 그래야 양국 간에 진정한 우호가 유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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