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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의 대화메모 유출 이슈화…“법무부-의회에 조사요청”

  • 김미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6.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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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명운을 건 한판 싸움에서 그의 '정보유출' 행위에 승부수를 거는 모양새다.

특검 수사와 의회 조사에 대비해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FBI 수사의 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심을 강요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의회증언을 거짓말로 모는 동시에, 그가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를 언론에 유출한 것은 사실상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대응 논리를 마련한 셈이다.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마크 카소위츠가 FBI 상급기관인 법무부의 감찰관실과 상원 법사위에 코미 전 국장의 정보유출 행위를 조사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카소위츠 변호인이 언제 공식으로 이런 조치를 취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활발하게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조사요청의 초점은 코미 전 국장이 친구를 통해 코미 메모를 언론에 폭로했다는 그의 의회증언에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에서 "솔직히 우리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검이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이 언급한 친구는 그의 오랜 지기인 컬럼비아대 로스쿨의 대니얼 리치맨 교수다.

카소위츠 변호인의 이 같은 조사요청 계획은 철저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있었던 전날 '침묵'을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 트위터에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정보유출자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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