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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하루 1만통 비난 문자폭탄, 최강욱 '사과'요구했다가…지지 문자? 뭐"

  • 김수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22.05.0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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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공동취재)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당내 강성파 '처럼회' 회원 중 한명인 최강욱 의원을 비판했다가 하루 1만통에 가까운 문자폭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박 위원장이 5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직접 밝혔다.

◇ 최강욱 사과 요구한 박지현 "하루 1만통 비난 문자…무조건 가만있으면 쇄신은 언제?"

박 위원장은 진행자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과 반발, 악성문자를 많이 받았다더라"고 묻자 "문자가 거의 하루에 1만 개씩 올만큼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무도 말을 안 할 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그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지금 쇄신을 해야 하는데 당이 어려울 때 내부 총질하지 말고 무조건 가만히 있어야 한다면 쇄신은 언제 하겠는가"라며 "쇄신과 변화에 앞장서야 할 비대위원장으로서 최 의원 발언을 제보받고 당에서 정한 절차에 따른 조사를 지시한 건 당연했다"고 강조했다.

◇ 문자폭탄, 이전 성폭력 피해자 고통 짐작케 해…잘못 감싸는 문화 버려야 재집권

그런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최 의원이 그럴 리 없다'면서 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쏟아지는 비난을 보면서 이전에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고통을 감히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좋아한다고 잘못을 감싸는 이런 문화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까, 5년 뒤에 과연 어떻게 집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자기편이라고 무조건 감싸는 이런 정치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 박지현 "몇 몇 지지에 버티고 있어…비난문자와 분량 비교가 안 돼"

이에 진행자가 "응원 문자는 오지 않는가, 온다면 하루 5000건은 오느냐"라고 하자 박 위원장은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연락도 많이 있어서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격려도 받고 있지만 "분량을 비교할 순 없을 것 같다"라며 비난문자 숫자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했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던 중 김남국 의원이 화면에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성적 비속어를 뜻하는 은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판 여론이 일자 최 의원 측은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와, 왜 안 나오냐며 학교 다닐 때처럼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를 하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이었다"면서 짤짤이라는 말과 비슷한 비속어로 잘못 알아들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 최강욱 공식 사과→朴 '수용'→崔, 응원글에 '고맙습니다'고 해 朴 저격

그러나 박지현 위원장과 당 보좌진협의회가 '사과'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최 의원은 지난 4일 당 홈페이지에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과 아울러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를 접한 박 위원장은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최 의원께서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고 받아들였다.

이후 최 의원은 자신을 응원한 당 여성 보좌진에 감사의 뜻을 밝혀 겉으로는 사과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당내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자신을 민주당 소속 여성 보좌진이라고 소개한 이가 "최 의원의 사과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박 위원장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 의원님,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하자 최 의원은 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고맙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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