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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의 도전③] 최저 지지율로 출발…"민심 온도에 예민해야"

  • 김수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22.05.11 06:31
  • 수정 2022.05.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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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제20대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5월 10일 마침내 출항했다. <뉴스1>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이번 정부가 처한 나라 안팎의 현실을 '도전 요인'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조명해 보려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여소야대'가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를 가장 핵심적인 위협으로 부상했고, 경제적으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경제'가 정책적 선택지를 옥죄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청년층 젠더 갈등의 폭발을 비롯한 '갈등의 일상화' 시대가 펼쳐져 있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 행보에 서방세계가 맞서는 '신냉전' 격랑이 한창이다. 항해 시작부터 험난한 삼각파도와 암초를 상대해야 하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사회·경제·국제 등 다방면에서 고개를 내미는 도전들 앞에서 성공적인 응전을 펼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40%대라는 낮은 민심 속에서 코로나 피해를 입은 경제 회복과 대내외 과제를 풀어가며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국정 초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박빙으로 끝난 지난 대선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념적 방향성보다는 추진하는 정책이 실제 국민의 삶에 얼마나 체감되게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정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41%는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월2주 차 조사 때 50%를 기록했지만 4월3주 차 42%, 4월4주 차 43%, 이번 5월1주 차 조사에서 41%까지 전체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기대치는 역대 당선인의 비슷한 시기 조사 결과에 비해 낮은 편이다.

2007년 12월 이명박 당시 당선인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시 당선인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였다.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기간 없이 즉시 취임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Δ대통령 집무실 이전(32%) Δ인사(15%) Δ공약 실천 미흡(10%) Δ독단적·일방적(7%) Δ소통 미흡(5%) Δ신중함 부족·성급함,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대선 승리 직후부터 취임 직전까지 국민들의 이목이 쏠린 주제였음과 동시에 청와대에서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일반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무실 이전 다음으로 부정 평가에 영향을 미친 주제는 '인사' 문제다. 정부 조각 과정에서 능력 위주의 인사를 지향했지만 결과적으로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위주의 인선,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선, 여성·청년이 배제된 편중 인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낮은 이유로 0.7%포인트(p)차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당락이 결정된 대선을 꼽는다. 선거 과정에서 양 진영뿐 아니라 중도층이나 무당층 국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나뉜 것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선의 적은 격차가 본질적인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대선의 연장전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지방선거까지는 이런 흐름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대선의 0.7%p 차를 명심하고 민심을 읽어내면서 우리가 정말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선 결과나 낮은 국정지지도는) 언제든 민심이 다시 돌아설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에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또 다른 다선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 등 여소야대 국면에서의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안으로는 윤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상승하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윤태곤 실장은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같은 이념적 색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일을 스마트하게 잘하냐 아니냐가 결국 중요하다"며 "진보적일 필요가 있을 때는 진보적인 정책이 필요하고 보수적일 필요가 있을 때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그것을 잘 해내느냐, 못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믿고 의지할 건 국민밖에 없다"라며 국민과 국익을 위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우하향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것은 국민을 위한 유능함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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