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80) 전 국정원장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을 듣는 것으로 일상복귀 신고를 했다.
박 전 원장은 15일 SNS에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명대사 "돌아 올 거야"( I WILL BE BACK)를 빗대 "돌아 왔습니다"(I'm back home!)라며 지난 11일 국정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박 전 원장은 미국 이민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권에 입문한 뒤 4선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야당 대표를 거쳐 2020년 7월부터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있으면서) 60년의 구각(舊殼· 낡은 껍질)을 개혁했다"며 그 결과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지나가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다지만 지금은 걸어가도 새도 안날아가더라"고 국정원을 권력기관이 아닌 해외첩보 기관으로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원장은 "남북관계를 어두움 속에 남겨두고 떠나왔다"며 그 부분을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밤 뮤지컬 '아이다'관람으로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며 이날 밤 7시 서울 남산 블루스퀘어에서 아이다의 개선행진곡을 들으면서 30여년 공직생활을 완전히 정리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니 코백스(COVAX· 국제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를 경우해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시라"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현실적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