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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선 사흘 앞 남은 변수는…'갈등 관리·추경·공항 이전'

  • 유선희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22.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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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4.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윤석열 정부 공식 출범 이후 23일 만에 열리는 6·1 지방선거가 29일로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26일부터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모두 전날(28일)로 당 안팎의 갈등은 봉합한 상태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가 언제든지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점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여야가 관리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외 이날 있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 여부, 김포공항 이전을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 등이 남은 기간 변수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전날 새 정부 국무조정실장직을 고사하면서 당정 갈등 양상이 봉합됐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추천했지만, 여당에서는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을 총괄한 만큼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임명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윤 행장의 고사로 국민의힘은 남은 기간 동안 지방선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지만 이번 일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내걸고 '원팀'을 내세워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지도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더불어민주당도 박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전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뜻을 모으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 용퇴'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당 후보자들로부터 중앙당의 내분이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기도 했다.

전날 심야 비대위 회의로 일련의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586 용퇴', '팬덤정치와의 결별'과 같은 핵심 갈등 요소들이 아직 수면 아래에 깔려있는 상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2.5.26/뉴스1

 

 

2차 추경안의 향방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지난 27일 본회의 불발에 이어 28일 오후 8시 개최될 전망이었던 본회의 또한 이날(29일)로 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여야는 손실보상 소급적용 문제와 관련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손실보상이 아닌 손실보전금으로 600만~1000만원이 지급되는 만큼, 이는 소급적용에 상응하는 지원이 담겼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1년간 손실을 산정한 금액과 600만~1000만원 사이에 간극이 크다며, 소급적용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은 5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날이자 박병석 국회의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다. 여야는 이날 추경안 처리 여부에 따라 그 공과(功過)를 남은 기간 선거 운동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송영길(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번 선거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이·송 후보에 더해 상대적 열세에 놓인 제주 선거로까지 이번 일의 전선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민주당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자칫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이 후보와 송 후보는 지난 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이전하고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대신 서울 강남권 주민은 청주 국제공항을, 서울 동부권 주민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8일 제주 관광산업을 말살하려는 것이라면서 "완전 망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 원내대표 또한 두 사람이 제주와 서울시민을 '호구'로 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 측과 송 후보는 공약 시행에 따른 장점을 설명하면서 "'아니면 말고'식 이준석식 비방이 구역질 난다"(이 후보 측)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진행된 8회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최종 20.62%라는 신기록을 썼다. 지난 7회 지방선거 최종 사전투표율(20.14%)보다 0.48% 포인트(p) 높은 수치다.

전남이 31.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강원 25.20%, 전북 24.41%, 경북 23.19%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21.20%, 경기 19.06%, 인천 20.08%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1.76%를 기록했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당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완성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라고 표현했고,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통해 국정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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