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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소외'에 박지원 "WP 기자님, 尹에게 '호남출신 실력 없나' 질문 좀"

  • 김수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22.05.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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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잇따라 여성을 고위직에 임명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호남출신이 없는 점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전 원장은 29일 늦은 밤 자신의 SNS에 "공석중이던 장차관 3자리 모두 여성을 등용한 윤 대통령의 순발력에 '짱'이라고 저도 박수를 보냈지만 오늘 특허청장(이인실) 인사도 부산출신 여성이었다"며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모르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인수위에 이어 장차관 후속 인사를 보니 호남 부재가 5년 내내 이어지는 거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며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민주당은 지적하지 않고, 선거 기간 중에도 싸우기만 한다"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미국 WP(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한번 더 윤 대통령께 질문하면 개선될까"라며 "WP 기자님, '호남출신은 그렇게도 실력이 없냐'고 질문 한번 더 해 달라"고 청하는 것처럼 하면서 윤 대통령 옆구리를 찔렀다.

이는 지난 21일 한미정상 회담 기자회견 때 WP기자가 "윤 대통령은 여성의 발전을 돕고 성평등을 향상하기 위해 행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윤 대통령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면 내각의 장관이라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를 못했다. 아마 우리가 그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회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장관 후보군인 여성 고위직이 적어 여성을 내각에 발탁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후 윤 대통령은 4명 연속 여성을 장차관에 발탁(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오유경 식약처장, 이인실 특허청장)하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 전 원장은 WP기자에게 '호남소외'를 지적하면 윤 대통령이 호남출신을 배려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이 가득한 바람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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