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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72곳 현금자산 116조원…5년새 54% 증가

  • 김미선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7.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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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70여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최근 5년 새 54% 늘어나 11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연 단위 자산규모 비교가 어려운 28개(금융주나 우선주, 신규상장 종목 등)를 뺀 72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5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5년여 전인 2012년 말의 75조2천억원에서 작년 말 115조2천억원으로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3개월 만에 6천억원 가량 불어났다. 2012년 말과 비교하면 54% 뛰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천390조6천억원에서 1천907조9천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5.41%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6.07%로 높아졌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이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경우 일반적으로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여겨지나 한편으로는 돈을 쌓아둔 채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한국거래소는 "현금성 자산은 기업 운영과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 성격으로 보유하는 금액"이라며 "그동안 순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자 지속해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상장사는 시총 1위 삼성전자였다. 1분기 말 현재 27조5천629억원을 보유해 조사 대상 72개사 현금성 자산의 23.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012년 말 18조7천915억원과 비교하면 46.7%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은 기업은 SK(8조4천123억원)였다. 2012년 말 4천410억원의 20배 가까운 규모로 급증했다. SK의 현금성 자산은 SK C&C와 합병한 2015년 말의 6조9천952억원에서 1년여만에 1조4천171억원이 늘었다.

이밖에 시총 상위 10위 이내 기업 중 삼성물산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뛰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2조1천860억원으로 2012년 말 346억원의 63배를 넘었다.

현대차와 포스코 등 지난 5년여간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6조5천339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에 이어 세번째로 컸으나 5년 전의 6조7천593억원보다는 3.3% 줄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4조6천805억원에서 2조7천252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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