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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157억 달러 사상 최대

  • 김형만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8.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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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반도 내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직전인 2016년 하반기(97억8천만 달러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천만 달러다.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6월 적자는 13억9천만 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 14억7천만 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나 감소했다.

운송수지 적자 역시 상반기에 22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30%나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천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16억9천만 달러)보다 154억2천만 달러 줄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58.0% 수준이다. 다만, 2012년 3월부터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면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583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624억9천만 달러) 보다 41억4천만 달러(6.6%) 줄었다. 한국은행은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한편 6월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억 5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87억 2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 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24억 8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2억 천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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