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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왜?...배우 김여진,문성근 합성사진 유포

  • 김진영 기자 010@kukmini.com
  • 입력 2017.09.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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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합성사진 유포 피해자, 김여진.문성근 배우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알몸 합성사진까지 조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던 사실이 14일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배우 김여진씨가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신의 트위터(@yohjini)에 “(국정원이 합성한 사진은) 2011년의 사진이라지요. 그게 그냥 어떤 천박한 이들이 킬킬대며 만든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작품이라고요. 가족들을 (비롯해) 함께 촬영하고 있는 스텝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일이다. 아무리 되뇌어도 지금이 괜찮지 않다”고 적었다. 김씨는 또 “그래도 이건 예상도 각오도 못 한 일”이라며 “그 추함의 끝이 어딘지 똑바로 눈뜨고 보고 있기가 힘들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유포된 사진 아래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다는 등 조악한 성인물 포스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 1월 홍익대 청소노동자 장기농성을 비롯해 김진숙씨가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인 한진중공업, 쌍용차 사태와 ‘희망버스’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을 거치며 ‘소셜테이너’로 활약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한 방송사로부터 출연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국정원이 문성근·김여진의 알몸 합성사진을 조작, 유포한 이유에 대해 “문성근 ㅡ 야권통합 국민의 명령을 깨기 위해, 김여진 ㅡ 개념연예인으로 당시 시국비판 발언을 야무지게 잘 해 흠집 내기 위해. 연예인에 대한 경고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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