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일본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 라는 잡지에 한편의 논문이 실린 일이 있다. ‘일본의 자살(自殺)’이란 의미심장한 제목의 이 논문은 일본 내 한 무리의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글이다. 이 글에서 필자들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모든 문명국의 멸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그들 국가는 외적이 아닌 내부 요인들 때문에 스스로 붕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이를 ‘국가자살’로 명명하고, 공통된 요인은 바로 ‘이기주의’와 ‘포퓰리즘(대중영합)‘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지배계급은 이